지진 우려와 전력 부족으로 일본 기업의 해외 유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22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대지진 이후 기업이 생산거점을 해외로 옮기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의 세계적인 광학유리업체 호야는 대지진 이후 광학유리 생산거점을 중국의 산둥성에 설치하기로 했다. 또 미쓰이금속은 일부 제품의 재해시 백업용 생산라인을 말레이시아에 신설하기로 했고 세계 최대의 자동차용 컴퓨터 칩 생산업체인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는 대만과 싱가포르에서의 위탁생산을 강화하기로 했다. 후지쓰세미컨덕터와 일본전산도 일부 생산설비를 해외로 이전할 예정이다. 기업들이 생산 거점을 외국으로 옮기는 것은 지진 등의 재해시 부품 조달 중단에 따른 생산 차질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일본 기업으로부터 부품이나 제품을 공급받고 있는 한국과 대만 업체들은 일본 기업의 공급에 문제가 생길 경우 타격을 우려해 생산 거점을 옮기도록 압박하고 있다.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피해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원전의 가동이 대거 중단되면서 초래된 전력부족 사태도 기업의 해외 이전을 부채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