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수 KAICA 전무 "한국의 '보쉬' 나오려면 R&D 확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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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세계를 휩쓴 2009년에도 연구 · 개발(R&D) 투자를 늘렸습니다. "
고문수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KAICA) 전무(64 · 사진)는 "보쉬는 매년 매출의 7~10%를 R&D에 투자하고 R&D 관련 인력을 10%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이 같은 'R&D 제일주의'로 세계 1위 자동차 부품업체 자리에 올랐다"고 강조했다.
고 전무는 45년째 KAICA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국 자동차 부품업계의 '장인'이다. 고 전무는 한양대 기계공학과와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66년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에 일반사원으로 들어가 상무이사를 거쳐 2005년 전무이사가 됐다.
고 전무는 "보쉬는 신기술 개발에 전력을 다한 결과 '보쉬 없이는 자동차를 못 만든다'(No BOSCH,No Car)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라며 "국내 부품업체가 보쉬처럼 세계 일류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R&D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부품업체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은 2% 정도다. 이는 보쉬의 20~25% 수준이다. 고 전무는 "한국 자동차산업의 역사가 독일에 비해 짧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R&D 투자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R&D 투자를 위해선 일정 수준 이상의 영업이익 확보가 관건이다. 고 전무는 "이를 위해 내수의존 구도를 탈피하고 해외 수출시장을 개척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가 간 자유무역협정(FTA)과 함께 해외 완성차업체들의 '글로벌 소싱' 정책에 따라 자동차부품 수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며 "실제로 작년에는 2009년 대비 62% 증가한 190억달러를 기록했고 올해에는 230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늘어난 기업의 이윤은 R&D에 재투자하고 또다른 신기술 부품을 개발하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고 전무는 이와 함께 △국내 동종 부품업체 간 또는 해외 기업과의 전략적 M&A를 통해 대형화 · 전문화 △기술자립을 위한 정부의 지원 등을 제시했다. 고 전무는 "중견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규정이 있어야 하며 그린카부품 8대 주요 부품개발사업에 중소 부품업체가 가능한 한 많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고문수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KAICA) 전무(64 · 사진)는 "보쉬는 매년 매출의 7~10%를 R&D에 투자하고 R&D 관련 인력을 10%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이 같은 'R&D 제일주의'로 세계 1위 자동차 부품업체 자리에 올랐다"고 강조했다.
고 전무는 45년째 KAICA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국 자동차 부품업계의 '장인'이다. 고 전무는 한양대 기계공학과와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66년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에 일반사원으로 들어가 상무이사를 거쳐 2005년 전무이사가 됐다.
고 전무는 "보쉬는 신기술 개발에 전력을 다한 결과 '보쉬 없이는 자동차를 못 만든다'(No BOSCH,No Car)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라며 "국내 부품업체가 보쉬처럼 세계 일류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R&D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부품업체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은 2% 정도다. 이는 보쉬의 20~25% 수준이다. 고 전무는 "한국 자동차산업의 역사가 독일에 비해 짧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R&D 투자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R&D 투자를 위해선 일정 수준 이상의 영업이익 확보가 관건이다. 고 전무는 "이를 위해 내수의존 구도를 탈피하고 해외 수출시장을 개척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가 간 자유무역협정(FTA)과 함께 해외 완성차업체들의 '글로벌 소싱' 정책에 따라 자동차부품 수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며 "실제로 작년에는 2009년 대비 62% 증가한 190억달러를 기록했고 올해에는 230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늘어난 기업의 이윤은 R&D에 재투자하고 또다른 신기술 부품을 개발하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고 전무는 이와 함께 △국내 동종 부품업체 간 또는 해외 기업과의 전략적 M&A를 통해 대형화 · 전문화 △기술자립을 위한 정부의 지원 등을 제시했다. 고 전무는 "중견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규정이 있어야 하며 그린카부품 8대 주요 부품개발사업에 중소 부품업체가 가능한 한 많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