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 많은 젊은이들이 서점가에서 희망과 위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는 '2011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순위를 발표했다. 또 출판계 이슈로 ▲에세이 ▲정의 열풍 ▲원로 작가 ▲엄마 시리즈 ▲시크릿가든 ▲연예인 출간 붐 등을 꼽았다.

올 상반기에 가장 많이 팔린 책은 수개월간 온,오프라인 서점가에서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석권한 서울대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였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에세이 분야 도서들도 인기도 함께 끌어올렸다.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고도원의 에세이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와 이해인 수녀의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바보인줄 알던 빅터가 자신이 천재임을 알게되는 과정을 담은 호아킴 데 포사다의 '바보빅터', 일본 쓰키요미지 주지 스님이 일반인의 마음을 치유하는 내용을 담은 '생각버리기 연습' 등은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달했다.

인문서의 활약도 돋보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켜온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는 종합 순위 2위를 차지했다.

‘정의란 무엇인가’에 이어 '위키리크스‘ 시리즈와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 등 인문서도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지난해에는 외국 소설이 인기를 모았으나 올 상반기에는 국내 작가들의 소설이 인기를 모은 것도 새로운 특징이다.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는 베스트셀러 종합 순위 2위에 올랐다.

'엄마를 부탁해'가 인기에 힘입어 동일 연극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서점가에는 ‘엄마 시리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수년 만에 컴백한 원로작가 황석영의 '낯익은 세상'과 최인호의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문학계에서 빅 이슈가 됐던 정유정의 '7년의 밤' 등도 주목을 받았다.

서점 관계자는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엄마를 부탁해' 같은 작품과 원로 작가들의 작품은 40~50대 독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인기는 서점가에서 이어졌다. 드라마 속 모티브로 사용된 책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아동 부분 베스트 셀러를 차지하는가 하면, 주인공이 잠시 들고 있거나 서재에 꽂혀 있던 갈라파고스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는 출간 4년 만에 사회과학 분야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낳았다.

연예인들이 다양한 분야의 서적을 출간 시킨 것도 화제다. 올 들어 자신만의 뷰티 노하우나 몸매 만들기, 소설과 에세이 등 팬들과의 '소통'에 나선 연예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이돌 그룹 JYJ의 뮤직 에세이 'Their Rooms - 우리 이야기'는 종합 12위에 올라 인기를 입증했다. 배우 차인표는 연예인으로는 드물게 두번째 장편 소설 '오늘예보'를 출간했다. 차씨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 메시지가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여배우들의 '뷰티 노하우'를 담은 책도 쏟아졌다. '고현정의 결'(배우 고현정), '유진's 겟 잇 뷰티'(배우 유진), '박수진의 뷰티 테라피'(가수 박수진)'도 한 달 넘게 베스트셀러 순위를 달리고 있다.

서점가 관계자는 “과거에는 이슈 연예인들의 책이 출간됐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등장하고 있다" 며 "내용과 구성에서도 알차 독자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원진 기자 aile0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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