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용품의 새로운 트렌드를 확인하고 신제품을 싸게 살 수 있는 골프종합전시회 '한경 골프박람회'가 처음으로 서울을 벗어나 호남 최대 도시 광주에서 열렸다.

한국경제신문과 제이앤제이지비코리아가 주최하고 월간 스포츠온이 주관하는 '한경 골프 & 스포츠 박람회 광주 2011'이 16일 광주광역시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벤호건 골프 의류를 판매하는 SC어패럴코리아 등 68개사가 참여해 130개 부스 규모로 골프팬을 맞는 이번 박람회는 19일까지 진행된다.

그동안 골프박람회는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일대에 편중돼 지방 골프팬들은 정보 교류의 장에서 소외돼 왔다. 이번 박람회가 열리는 광주의 인구는 145만명.2000년대 들어 골프 인구가 늘고 있지만 제대로 된 골프 박람회가 열린 적은 없다. 광주에 공장을 둔 클럽그립업체인 골프스토리의 김문철 대표는 "광주 지역은 전체 인구 대비 골프 수요자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이번에 광주에서 처음 열리는 박람회를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몰린 곳은 스크린골프 체험장이었다. 점심 시간을 이용해 직장인들이 시타를 하기 위해 줄지어 선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서석호 스크린게임연구소 대표는 "오늘 하루에만 100여명이 찾았는데 스크린골프 시장의 니치마켓인 광주지역에서 상품을 홍보하는 데 효과적인 기회"라며 "처음 스크린 골프를 접해본 관람객들이 많지만 일부는 창업상담을 하기도 했다"고 얘기했다. 스크린게임연구소는 스크린 게임 화면에 나오는 과녁을 아이언이나 피칭클럽으로 맞히면 골프장갑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행사기간 내내 진행한다.

관람객들은 아울렛 테마관에서 값싸고 질 좋은 골프 장비와 의류,용품을 싸게 살 수 있어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SC어패럴코리아는 벤호건 골프웨어의 신상품을 30%,이월상품은 70% 이상 할인 판매하고 있다. 국산 클럽업체인 데이비드골프는 시타 후 하이브리드(비공인)를 11만원(시중가 19만5000원),드라이버는 25만원(시중가 45만원)에 판다. 잔디로레저는 골프화를 12만원부터 팔고 있으며 이너웨어는 4만9000원에 판다.

퍼팅을 중심으로 한 체험형 이벤트로 관람객의 눈길을 끈 업체도 있다. 센서를 부착한 퍼팅 연습기를 판매하는 퍼티스트는 관람객들이 퍼팅거리를 3m부터 10m까지 조절해 거리감을 익히는 게임을 즐기도록 했다. 자영업자인 서성민 씨(56)는 "퍼팅에 관심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퍼티스트의 제품을 이용하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TJ골프는 퍼터에 레이저를 달아 퍼팅 자세를 교정하고 백스윙의 거리도 조절할 수 있는 제품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

류주한 스포츠온 스포츠마케팅팀장은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골프와 레저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야외 활동이 급속하게 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전시회가 드문 지방도시 마니아들을 위해 값싸고 우수한 제품을 많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경 골프 & 스포츠 박람회는 광주를 시작으로 창원 울산 등에서도 열어 지방 팬들에게 골프용품을 값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광주=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