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변수에 따라 출렁이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조정장 구간인 지난달부터 이달 15일까지 코스피지수는 4.82% 떨어졌다. 2030선의 지지력은 확인했지만 여전히 해외 경제지표에 일희일비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선 시기에 견해차가 있지만 올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재차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부화뇌동 매매보다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조정을 감내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16일 코스피지수는 그리스 재정위기 및 미국 경기 둔화 우려 여파에 나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2050선으로 후퇴했다. 오전 10시4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35포인트(1.41%) 떨어진 2057.18을 기록 중이다.

전날 미국 뉴욕 인근지역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6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 5월 소비자물가지수, 5월 산업생산,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6월 주택시장지수 등 경제지표가 악화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타격을 받았다.

최근 증시는 6월 말 미국 2차 양적완화(QE2) 정책 종료에 대한 우려와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정체된 유럽 문제, 미국 등 주요국가의 경기지표 둔화가 가세하면서 힘겨운 모멘텀 공백기를 거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전문가들은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하반기 강세장이 다시 한번 돌아올 것이란 데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대우, 삼성, 하나대투, 현대 등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의 올해 하반기 코스피지수 전망치 상단 평균치는 2436이다. 이는 지난달 2일 기록한 최고치(2228.96)를 웃도는 동시에 전날 종가 대비 16% 이상의 상승 여력을 보유한 수치다.

이를 고려해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3분기 상승에 베팅한다면 현 시점이, 4분기 강세장에 베팅한다면 8월께를 매수 시점으로 설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다만 당분간은 중요한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혼조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엔 19∼20일 유럽연합(EU)재무장관회의와 23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24일 EU정상회담 등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오온수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리스 사태, 미국의 경기위축 등 대외변수에 대한 확인과 검증 과정이 필요한 시점으로 변동성 요인이 해법을 찾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불확실성은 점차 완화될 것"이라며 "5월 이후 악재에 대해 충분한 내성을 키웠기 때문에 앞으로 국내 시장의 충격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앞으로 2개월 정도의 기간은 거시경제 변수에 있어 이전의 부실을 한꺼번에 털어내는 '빅배스(big bath)'라 할 수 있는데 현재 걸려있는 악재들이 겹쳐서 발현되는 기간"이라며 "하반기 매크로 모멘텀 재개를 평가할 수 있는 일차적인 변수로 한국의 물가상승률 추이, 중국 등 이머징 국가의 긴축 완화 신호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