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약 1조원의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해외에서 전환사채(CB)를 대규모로 발행한다.

롯데쇼핑은 16일 싱가포르 등 해외 금융시장에서 9789억원어치 CB를 사모 발행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1차로 달러 표시 CB 5억달러어치를, 2차로 엔화 표시 CB 325억엔어치를 발행한다.

지난 15일 청약이 이뤄졌고, 내달 5일 납입이 완료될 예정이다.

전환가액은 이 회사 현 주가보다 23.8% 높은 주당 65만원으로 정해졌다.

사채의 만기일은 2016년 7월 5일이다.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 노무라 인터내셔널이 각각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롯데쇼핑은 CB 발행 한도를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기존 3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올린 뒤 올해 주주총회에서 다시 2조원까지 확대한 바 있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환가격 65만원으로 전액 전환될 경우 총 발행주식수의 5.19%인 150만6107주가 발행된다"며 "내년 7월부터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과 해외 사업의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시점에 내년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주식희석 우려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