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렬 이마트 대표(사진)는 "2014년까지 중국 법인을 흑자로 돌려 놓을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최 대표는 분할 상장 이후 처음으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연내에 베이징 · 상하이 인근 10여개 점포를 매각하는 등 중국 점포의 대대적인 효율화 작업을 실시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대신 지린성 쓰촨성 등 서부내륙 지방에 30여개 점포를 새로 내 2015년까지 중국 점포를 45개로 늘릴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매제인) 문성욱 신세계I&C 부사장을 중국사업담당으로 파견했다"고 덧붙였다.

이마트 주가에 대해선 "내재가치와 성장잠재력이 제대로 평가받는다면 조만간 신세계 못지않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분할 상장 첫날인 10일 이마트와 신세계의 주가가 극명하게 엇갈렸는데.

"이마트는 신세계 그룹에서 매출과 수익의 70%를 차지하는 주력 부문이다. 신세계푸드 스타벅스 조선호텔 등 신세계 그룹의 주요 회사들도 이마트에 편입됐다. 현재 신세계와 이마트의 주가 차이(15일 종가기준 신세계 34만원,이마트 24만3000원)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 "

중국 사업의 효율화 방안은.

"중국 사업의 효율화를 위해 올해 상하이 인근 점포 일부를 매각할 예정이다. 대신 서부내륙과 화북지역에 점포를 신설할 계획이다. 기존 1급 성을 공략하던 전략을 경쟁이 덜한 2급이나 3급 성을 공략하는 쪽으로 바꿨다. 현재 27개인 중국 점포망을 2015년까지 45개로 늘릴 생각이다. 곧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다. "

올해 중국 법인 적자가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는데.

"중국법인 적자는 지난해 910억원이었다. 올해 기존 점포 매각 작업 등으로 적자폭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다. 2014년에는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으로 본다. "

▼중국 외에 해외 진출 계획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검토하고 있다. 내년에 베트남 하노이에 1호점을 열 예정이다. "

국내 대형마트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구조적 어려움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있다.

"이마트의 연간 매출은 12조원이 넘는다. 작년 영업이익률은 7% 수준이다. 세계적으로 소매업종에서 이 정도 규모에 7%대의 영업이익률을 올리는 곳은 거의 없다. 대형마트 시장이 성숙한 것도 맞지만 기존 점포의 효율성을 높이고 신사업을 통해 성장을 유지해 나갈 수 있다. "

▼이마트의 상품 강화 전략은.

"지난해 말 월마트 출신인 크리스토퍼 캘러헌을 해외소싱 담당으로 영입했다. 해외소싱으로 제조업체 브랜드(NB) 상품에 비해 품질은 비슷하고 가격은 싼 PL(자체상표)을 늘려 나가겠다. 이를 위해 기존 LA,도쿄,상하이,베트남 외에 조만간 월마트 본사가 있는 미국 아칸소 주 벤턴빌에 소싱기지를 만들 예정이다. "

▼신사업 성장동력은.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와 인터넷 쇼핑몰인 이마트몰이 신사업의 2대 축이다. 2020년까지 총매출 중 기존 이마트 대형마트 사업비중은 현재 88%에서 50%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대신 현재 각각 10%와 2%에 불과한 신사업 및 해외 비중을 35%와 15%로 높일 예정이다. 다양한 쇼핑채널을 가진 글로벌 종합 유통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

▼올해 실적 목표는.

"매출은 전년 대비 11.1% 늘어난 14조원,영업이익은 5% 증가한 83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유병연/오상헌 기자 yoob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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