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장중 등락을 거듭한 끝에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70포인트(0.47%) 오른 2086.53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뉴욕증시가 양호한 경제지표 덕에 상승 마감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는 2080선을 회복하며 장을 출발했다. 이후 지수는 오름세를 지속하는 듯 했으나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가중되면서 하락 반전, 2060선 중반까지 밀린 후 등락을 거듭하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선물시장에서 한때 5000계약 넘게 '팔자'에 나섰던 외국인의 매물 규모가 축소되면서 장 막판 프로그램이 매수 우위로 전환했고, 지수도 상승세로 방향을 고정했다.

외국인은 매수 강도가 장중 약화됐지만 35억원 순매수로 장을 마쳐 닷새 만에 매수 우위로 장을 마감했다. 기관은 153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장 후반 매도 우위로 전환해 1799억원어치 매물을 내놨다.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300억원, 비차익거래의 경우 407억원 순매수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707억원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주5일 수업제 시행 기대로 항공주가 강세를 타면서 운수창고 업종이 3%대 뛰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3∼5%대 올랐다.

LG패션이 실적 호조 전망에 힘입어 6%대 급등, 섬유·의복업종도 2% 넘게 상승했다. 기계업종은 하반기 중국 물가 안정에 대한 기대 등이 선반영되면서 2%대 강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종이목재, 건설, 음식료, 유통 등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보험, 철강금속, 의료정밀, 증권 등 일부 업종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LG화학 등이 상승했지만 현대차, 포스코, 기아차, KB금융 등이 내렸다.

증권업계에선 양호한 'G2(미국과 중국)' 경제지표에 대한 기대가 증시에 일부 선반영된 상황에서 외국인이 선물을 매도, 지수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호상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사흘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서면서 베이시스(선·현물 가격차) 추가 개선에 대한 기대가 낮아졌다"며 "관건은 외국인의 매수 추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10개를 비롯해 495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1개 등 307개 종목은 내렸고 99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