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의약품(OTC)의 약국외 판매를 놓고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의약품 분류체계 개편과 재분류를 논의할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이하 약심)가 15일 열린다. 지난 1999년 의약분업이 시행된 이후 12년 만에 처음 열리는 이번 약심은 특히 산하 의약품분류소위원회가 의약품 분류체계 개편과 의약품 재분류 문제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보건복지부는 국민의 의약품 구매 불편 해소를 위해 현행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두 종류로 돼 있는 의약품 분류체계에 약국외 판매가 가능한 '자율판매' 유형을 추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이를 토대로 약사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액상소화제, 외용제, 드링크류, 파스류 등 20여종의 일반의약품을 의약외품으로 전환해 슈퍼나 편의점 등에서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이 밖에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 가운데 처방이 필요 없는 일반의약품으로, 또 반대로 일반의약품에서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의약품이 있는지에 대한 논의도 이번 약심에서 진행된다. 이런 의약품 구매 불편 해소 방안을 논의할 약심 위원은 의료계 4명, 약사 대표 4명, 공익 대표 4명 등 총 12명이다. 의료계 대표는 대한의사협회 문정림 공보의사, 의협 이재호 정책이사, 대한개원의협의회 한승경 부회장, 국립춘천병원 최종혁 원장이다. 약사 대표로는 약사회의 박인춘 부회장과 신광식·이광석 이사, 충북대 홍진태 약대 교수가 참여한다. 공익 대표에는 소비자연맹 강정화 사무총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강희정 부장, 김준한 변호사, 보사연 조재국 박사가 위촉됐다. 이들 공익 대표는 일단 전원이 약심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복지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동안 의사단체와 약사단체가 OTC 약국외 판매를 놓고 각기 '국민 편의'와 '안전성'을 내세우며 설전을 벌여온 데다, 의약품 재분류 논의 결과에 따라 두 집단의 손익이 극명하게 갈릴 수 있기 때문에 회의가 순탄하게 진행될지, 또 각 직능단체가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전재홍기자 jhje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