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3일 KT스카이라이프에 대해 OTS(Olleh TV Skylife)의 가입자 증가세 지속으로 기업가치가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태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KT스카이라이프와 모회사인 KT의 OTS 서비스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OTS 가입자는 2009년 4분기 8.7만 가구에서 2011년 1분기 기준 84.8만 가구로 878% 증가했고 2011년까지 약 130만~150만 가구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OTS는 KT의 IPTV인 Olleh TV와 위성방송인 Sklylife의 결합 상품으로, 각 서비스별 장점인 VOD와 다양한 채널들을 경쟁력있는 가격(OTS: 3만5000원 vs C&M: 3만3900원)에 제공하고 있다.

공 애널리스트는 "KT와의 공동 마케팅 진행으로 가입자당 확보 비용(Subscriber Acquisition Cost per subscriber)도 감소하고 있어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 여지가 높다"고 판단했다.

MSO(복수유선방송사업자)들의 지상파 재송신 금지는 신규 가입자 확대의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법원의 CJ헬로비전의 신규 가입자들에 대한 지상파 디지털 방송 재송신 금지 판결은 스카이라이프가 가입자 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국내 방송 시장에서 지상파 채널(MBC, SBS)들은 핵심적인 채널들로, 2012년 12월 31일부터 아날로그 방송이 중단되어 디지털로 대체될 예정이다. 공 애널리스트는 "MSO들의 디지털 방송 송출이 불가능해지면 MSO 신규 가입자들의 지상파 디지털 방송 시청이 어려워질 수 있는 여지가 발생한다"며 "이는 정체 국면인 MSO들의 신규 가입자 확보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스카이라이프는 디지털 서비스 가입자들에 대해 MBC와는 MSO대비 낮은 사용자당 CP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SBS와도 유사한 계약을 진행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공 애널리스트는 전했다. OTS 가입자들은 이미 KT의 Olleh TV에서 지상파에 수신료를 지급하고 있어 디지털 방송 시청이 가능한 상황이다. 따라서 현 시점은 스카이라이프가 OTS 신규 가입자 베이스를 적극적으로 확대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가입자 확대가 시가 총액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라는 분석이다. 공 애널리스트는 "유료 방송 사업자들의 기업 가치는 가입자당 가격(P)*가입자 수(Q)를 기준으로 산정되고 있다"며 "따라서 가입자 수(Q)가 증가하는 구간에서는 유료 방송 사업자들의 기업 가치 확대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 주가로 측정한 2010년 기준 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당 가치는 34.1만원으로 현대HCN의 가입자당 가치는 19.7만원대비 73% 프리미엄이 적용되고 있다"며 그러나 "2012년말 500만 가입자를 달성할 경우 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당 가치는 현대HCN과 유사한 수준인 19.3만원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리스크 요인으로는 현재 MSO들이 요구하고 있는 OTS 폐지에 대한 정부의 방침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