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희 장관, 해명도 '오락가락'

○…소화제와 같은 일반의약품 슈퍼마켓 판매를 놓고 오락가락했던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이 13일 "정부가 오락가락한 것은 아니나 국민이 보기에 오해하게 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변해 눈총.

진 장관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출석,"정부는 애초 계획대로 가고 있는 중"이라며 "정부가 이를 중지하거나 소극적으로 나선 것처럼 비쳐진 것은 유감이고 오해"라고 주장.생약 액상성분 소화제를 의약외품으로 전환하는 것은 계획대로 잘돼가고 있다는 것.

진 장관은 그러면서 "충분한 설명이 부족해서 오해를 일으킨 것으로 복지부가 상황 관리를 철저히 못해서 나온 잘못"이라고 오락가락 해명.

국회와 과천 정부청사 주변에선 "진 장관 자신이 오락가락해놓고 국민들의 이해부족이라고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적반하장격 항변"이라고 비난.일부 정치권 인사는 "진 장관이 자신의 지역구(서울 성동갑) 약사회 등의 반발로 일반의약품 슈퍼마켓 판매에 반대했다가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장관이 사무관처럼 일한다'며 질책을 당한 뒤 입장을 번복한 사실을 삼척동자도 안다"고 한마디씩.

결국 진 장관은 감기약과 진통제의 슈퍼판매에 대해 "약국 밖에서 팔 수 있도록 약사법에 '자유판매약'을 신설해 개정안을 국회에 내겠다"며 끝까지 책임을 국회에 넘기겠다는 면피성 발언을 했다.


"장관도 나를 XX으로 보나"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이귀남 법무부 장관에게 "장관도 나를 ?C?C으로 보느냐"고 목청을 높여 눈길.

박 의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장관이 자신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잘못 들은 것 아니냐"고 답하자 발끈하며 이같이 호통.

회의에서 박 의원은 부산저축은행 의혹과 관련,"대검 중수부는 박종록 변호사가 수임료로 2억원을 받고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전화했다는 의혹이 있는데도 권 수석은 불러 조사하지 않고 박지원과 관련된 사람만 불러 조사했다. 이래도 되나"라고 따졌다. 이에 이 장관은 "(박 의원 관련 인물만 불러 조사했다는) 보고를 받지 못했지만 검찰에서 그런 일이 없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혹시 잘못 들은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에 박 의원은 "그럼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냐.장관도 박지원을 ?C?C으로 보는 거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중수부가 임성주 C&그룹 부회장을 불러 부산저축은행 브로커 박태규 씨와 내가 만난 사실 등 두 건만 불라고 요구했다고 한다"며 "이런 짓을 하니까 중수부를 폐지하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질문에 이 장관은 웃기만 하고 답변하지 않았다.


양건 감사원장의 '과욕'

○…양건 감사원장이 지난 10일 발표한 '대학 등록금 전면감사'와 관련,"당장 올 2학기 등록금부터 줄어들 수 있게 하라"고 정창영 사무총장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등록금 고지서가 발부되는 오는 7월 말까지,즉 한 달 반 내에 전국 200여개 국 · 공립 및 사립대학의 등록금 원가구조를 모두 분석,인하방안을 내놓으라는 것.

이런 지시에 대해 감사원 내부조차 '무리수'라는 우려.감사원 관계자는 "사립대학 쪽 반대가 심하고 7월이 방학 · 휴가 기간이라 자료수집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대학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랄 뿐"이라고 한숨.

박수진/남윤선/허란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