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판매 열풍으로 관련 부품주가 주목받고 있다. 정보기술(IT) 업종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갤럭시S2'가 독일 출시 2주 만에 스마트폰 판매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출시 40일 만에 국내 개통 100만대를 넘어서는 한편 해외시장에서도 성공작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차기 태블릿PC 모델인 '갤럭시탭 8.9' 등 후속작도 주목받고 있어 증시에서는 수혜주를 찾느라 분주하다.

갤럭시S2에 카메라모듈과 DMB 안테나 등을 공급하는 파트론이 대표적이다. 박원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13일 "갤럭시 S2가 지난 4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파트론의 매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며 "2분기 매출은 764억원,영업이익은 95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파트론 주가는 이날 2.17% 오른 1만6450원에 마감,사흘째 상승했다.

한화증권은 스마트폰,태블릿PC용 케이스 생산업체인 인탑스를 최대 수혜주로 꼽았다. 김운호 연구원은 "2분기 갤럭시S2의 국내 생산은 220만대,갤럭시탭(10.1인치)은 160만대를 웃돌 것"이라며 "인탑스의 2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9.6%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터치스크린 업체인 에스맥 멜파스 네패스 등도 추천을 받고 있다. 현대증권은 삼성 스마트폰의 터치패널 최대 공급 업체인 에스맥에 대해 "기존 피처폰 대비 부가가치가 높은 스마트폰의 생산이 늘면서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8%에서 올해 5.2%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에 연성회로기판(FPCB)을 공급하는 인터플렉스플렉스컴,백라이트유닛(BLU) 업체 이라이콤 등도 갤럭시 효과가 기대되는 수혜주로 꼽힌다.

기대감과 달리 이들 주가는 올 3~5월 고점을 찍은 후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갤럭시탭의 판매량이 부진해 1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소비자들이 갤럭시S2 출시를 기다리면서 갤럭시S의 수요가 급감한 것도 부진의 원인이 됐다. 하지만 많은 증권사들은 휴대폰시장의 대세가 스마트폰으로 기울었기 때문에 2분기에는 부품주의 실적 개선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