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원자재 투자자들이 물에 눈을 돌리고 있다. 세계 인구가 증가하면서 농업 및 공업용수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서다. 물 공급 회사나 수처리기술 회사,물 관련 장비 회사들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유럽 최초 · 최대 물 펀드인 픽텟워터펀드가 2000년 선보인 이후 유럽 내 물 펀드는 26개로 증가했다. 픽텟워터펀드의 최근 5년간 수익률(5월 말 기준)은 14%를 넘는다. 물 관련 기업 43개의 주당 순이익을 종합해 산정한 팰러세이즈워터인덱스는 2003년 말 1000에서 시작해 지난 10일 1722.87로 올랐다. 이 인덱스에 속한 기업들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파워셰어글로벌워터포트폴리오'의 주가는 1년 전에 비해 20.5% 상승했다.

이는 물 시장이 뜰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물 연구기관인 글로벌워터인텔리전스에 다르면 세계 물 관련 시장 규모는 4800억달러로 추산되며 매년 6% 성장하고 있다.

필립 로흐너 픽텟워터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물을 낮은 리스크 대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원자재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북유럽과 중국 등을 중심으로 가뭄이 극성을 부리며 물 투자가 더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