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5명 이상은 회사의 '드레스코드(dress code)' 강요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이지서베이가 직장인 573명을 대상으로 지난 10~12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의 드레스코드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25.8%는 '개인적인 자유를 침해하는 것',31.2%는 '불만은 있지만 참는다'고 답했다.

'직장 구성원으로 당연히 따라야 한다'는 응답은 33.0%였다. 이 질문에는 직급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직장 구성원으로 (드레스코드를) 당연히 따라야 한다'고 답변한 부장급 직장인은 50.0%에 달했던 반면 젊은 사원급의 비율은 26.7%에 그쳤다.

이처럼 젊은층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캐주얼 문화가 확산되면서 직장인들의 옷차림도 정장 일변도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유분방한 옷을 입고 직장에 출근한 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6.8%는 '그렇다'고 답했다. 정장을 입고 출근하는 횟수를 묻는 질문에 '거의 없다'는 응답도 35.1%나 됐다. 다만 '매일 정장을 입는다'는 응답도 25.0%에 달했다. 이어 △일주일에 1~2회(17.8%) △한 달에 1~2회(15.2%) △이틀에 한 번 (7.0%) 등의 순이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직장인 10명 중 8명 이상은 직장에선 꼭 정장이 아니더라도 단정하게만 입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드시 정장을 입어야만 한다'는 응답은 1.9%에 불과했다. '가급적 정장을 입어야 된다'는 응답도 11.2%에 그쳤다.

하지만 대다수 직장인들은 복장으로 지적 받을 경우엔 불만이 있어도 참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장에 대해 지적 받을 때 어떻게 행동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불만은 있었지만 그냥 참았다'는 응답이 80.2%로 가장 많았다. '지나친 간섭이라 생각해 항의했다'는 응답은 4.9%에 그쳤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