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이 된 가수 김광석과 아이돌 스타 아이유가 합동 콘서트를 연다? 현실에선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을 재연해낸 SK텔레콤의 신규 방송 광고를 두고 누리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13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자사 '콸콸콸' 캠페인의 후속으로 '현실을 넘다'라는 슬로건을 새롭게 공개하고 이 캠페인의 첫 번째 광고로 고 김광석과 아이유를 모델로 한 광고를 11일 론칭했다.

광고에서는 수준급의 통기타 실력과 3단 고음의 가창력을 가진 아이유가 역시 통기타 하나로 포크가요계를 이끌어던 90년대 최고의 라이브 가수인 김광석과 한 무대에서만나 이뤄내는 콘서트 장면을 담았다.

SK텔레콤은 "4세대 이동통신 LTE(롱텀에볼루션) 시대를 맞아 현실을 뛰어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소망을 대변해 주는 한편 현실보다 더 놀라운 현실을 체험하게 해주고 싶어 이번 광고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실을 넘는' 광고를 만들기 위해서 SK텔레콤은 김광석 공연 실황 영상과 동일한 환경의 콘서트장을 만들고, 그곳에서 실제로 아이유가 김광석과 함께 '서른즈음에'를 노래하는 장면을 촬영했다.

당시 공연 실황과 동일하게 김광석은 메인 멜로디를 담당하고, 아이유는 화음을 담당하기 위해 별도의 촬영을 했다. 이후 오랜 기간에 걸친 정교한 3D 작업을 통해 드디어 두 명의 합동 콘서트가 완성된 것이다.

그러나 이번 광고에 대해 상당수 누리꾼들은 보기에 거북하다는 반응이다. "아무리 광고라지만 김광석과 아이유의 조합은 어울리지 않는다. 좀더 비슷한 급의 가수를 기용했어야 한다" "너무 이질감이 느껴진다" "고인이 된 전설적인 가수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 같아 보기에 좋지 않다"는 등의 의견이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오고 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이렇게라도 김광석을 다시 볼 수 있어 좋다" "대중들에게 점점 잊혀져가고 있는 김광석이란 존재를 아이유를 통해 살려낸 것 같다"는 등 긍정적인 의견도 보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이유가 최근에 워낙 대세이기도 하고 또 개인적으로도 김광석을 좋아한다고 해 모델로 쓰게 됐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