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etter life] (스몰캡 전망) 자동차ㆍ화학ㆍ기계 강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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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ㆍAMOLED 실적 개선 주목
지난 2년간 한국 주식시장은 대형주 중심의 상승이 이어지면서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소외돼왔다. 2009년 이후 대형주 지수가 87.5%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동안 중형주 지수와 소형주 지수의 상승률은 각각 66.4%와 72.7%에 그쳤다. 코스닥지수의 같은 기간 상승률은 코스피지수(84.2%)의 절반 수준인 42.4%에 불과했다.
대형주의 이익 개선이 가장 큰 원인이다. 2009년 상장업체의 전년 대비 순이익 성장률은 50%를 상회했고 2010년에도 비슷한 수준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자동차와 화학 등 특정 산업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 데다 수급적으로도 자문형랩 시장의 급성장이 대형주 장세를 이끌었다. 자문형랩은 보통 10개 내외의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기 때문에 종목 간 수익률 차별화가 더욱 가속화됐다.
◆장기적으로는 중소형주 수익률 우세
하지만 최근엔 다소 달라진 모습이다. 코스피지수가 신기록을 경신하면서 지수에 대한 부담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반기에 중소형주의 성공을 전망하는 목소리도 높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근거가 있다.
우선 2000년부터 지난 11년간의 통계를 보면 4개년을 제외하고는 중소형주 수익률이 대형주를 앞섰다. 대형주 성과가 좋았던 4개년 중 두 해는 코스피지수가 하락하던 시기였다. 결국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대형주보다 좋은 셈이다. 최근 2~3년 간의 상황은 이례적인 것으로 봐야 한다.
두 번째로 미국은 국내 시장과 달리 최근에도 중소형주 수익률이 대형주를 앞서고 있다. 2009년 이후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41.6% 상승하는 동안 중형주 중심의 러셀(Russell) 2000 지수는 65.1% 오르며 23.4%포인트 앞섰다. 2000년과 비교해 S&P500 지수는 제자리 걸음이지만 러셀2000 지수는 50% 이상 상승해 장기 수익률에서도 우월한 성과를 보였다. 중소형주의 상승을 점치는 또 다른 근거는 현재 지수대가 밸류에이션 상으로 부담스럽다는 점이다. 이제 대형주 위주의 주가 상승보다는 상승 종목의 확산 과정을 통해 중소형주에 대한 상승을 기대하는 의견이 늘어나고 있다.
◆스몰캡의 불확실성이 문제
중소형주에 대한 기대가 많지만 여전히 그 실현에는 시간이 걸리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유가증권시장의 중소형주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나온 것일까.
첫 번째로 들 수 있는 것은 코스닥으로 대표되는 중소형주 시장의 신뢰 부족이다. 지난해 많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횡령 · 배임과 불성실 공시 등 코스닥 시장의 불건전 행위가 여전히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50% 내외에 불과한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코스닥 시장의 개인 거래 비중은 90%를 상회한다. 따라서 주가 안정성이 담보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같은 변동성과 불확실성 때문에 중소형주로 매기가 확산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요인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종목 구성 차이다. 유가증권시장은 정보기술(IT) 비중이 20%를 하회하고, 화학 운송장비 금융업종 등이 모두 10% 중반대의 시가총액 비중을 차지한다. 따라서 최근 화학이나 자동차 업종의 강세가 지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IT 관련 업체의 시가총액 비중이 50%에 육박한다. 최근 IT 경기 불황의 영향을 그대로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2010년 이후 코스닥 지수가 하락했지만 코스닥 운송업종지수는 오히려 30% 이상 상승했다.
◆기존 주도주 강세 예상
하반기 중소형주 시장은 큰 그림에서 성공 가능성이 보이지만,미세하게는 회피 요인이 서로 충돌하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아직까지 중소형주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중소형주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IT 업종의 실적 개선과 함께 중소형주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
단기적으로는 자동차와 화학,기계 등 기존 주도주들이 중소형주 시장에서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는 어떤 요인보다도 실적과의 상관관계가 가장 높은데 여전히 이들 업종의 수익성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대지진의 수혜를 받는 자동차 부품업체 중 완성차의 해외 생산 비중 확대가 예상되는 종목들을 눈여겨볼 만하다. 해외 플랜트 수주 증가로 일감이 늘어나고 있는 기자재업체와 중국 성장 모멘텀이 살아 있는 기계업체들에 대한 관심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그동안 수요 부진으로 인해 실적이 좋지 않았던 IT 업종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이 시점이 중소형주가 본격적으로 반등을 시도하는 때가 될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수요 부진에 따른 기저 효과와 내년 올림픽 개최에 따른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디스플레이 업종도 있다.
하반기에는 부진을 벗고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특히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등 대규모 투자가 기대되는 산업과 연관성이 있는 업체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최현재 동양종합금융증권 스몰캡리서치팀장 hjchoi@myasset.com
대형주의 이익 개선이 가장 큰 원인이다. 2009년 상장업체의 전년 대비 순이익 성장률은 50%를 상회했고 2010년에도 비슷한 수준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자동차와 화학 등 특정 산업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 데다 수급적으로도 자문형랩 시장의 급성장이 대형주 장세를 이끌었다. 자문형랩은 보통 10개 내외의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기 때문에 종목 간 수익률 차별화가 더욱 가속화됐다.
◆장기적으로는 중소형주 수익률 우세
하지만 최근엔 다소 달라진 모습이다. 코스피지수가 신기록을 경신하면서 지수에 대한 부담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반기에 중소형주의 성공을 전망하는 목소리도 높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근거가 있다.
우선 2000년부터 지난 11년간의 통계를 보면 4개년을 제외하고는 중소형주 수익률이 대형주를 앞섰다. 대형주 성과가 좋았던 4개년 중 두 해는 코스피지수가 하락하던 시기였다. 결국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대형주보다 좋은 셈이다. 최근 2~3년 간의 상황은 이례적인 것으로 봐야 한다.
두 번째로 미국은 국내 시장과 달리 최근에도 중소형주 수익률이 대형주를 앞서고 있다. 2009년 이후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41.6% 상승하는 동안 중형주 중심의 러셀(Russell) 2000 지수는 65.1% 오르며 23.4%포인트 앞섰다. 2000년과 비교해 S&P500 지수는 제자리 걸음이지만 러셀2000 지수는 50% 이상 상승해 장기 수익률에서도 우월한 성과를 보였다. 중소형주의 상승을 점치는 또 다른 근거는 현재 지수대가 밸류에이션 상으로 부담스럽다는 점이다. 이제 대형주 위주의 주가 상승보다는 상승 종목의 확산 과정을 통해 중소형주에 대한 상승을 기대하는 의견이 늘어나고 있다.
◆스몰캡의 불확실성이 문제
중소형주에 대한 기대가 많지만 여전히 그 실현에는 시간이 걸리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유가증권시장의 중소형주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나온 것일까.
첫 번째로 들 수 있는 것은 코스닥으로 대표되는 중소형주 시장의 신뢰 부족이다. 지난해 많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횡령 · 배임과 불성실 공시 등 코스닥 시장의 불건전 행위가 여전히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50% 내외에 불과한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코스닥 시장의 개인 거래 비중은 90%를 상회한다. 따라서 주가 안정성이 담보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같은 변동성과 불확실성 때문에 중소형주로 매기가 확산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요인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종목 구성 차이다. 유가증권시장은 정보기술(IT) 비중이 20%를 하회하고, 화학 운송장비 금융업종 등이 모두 10% 중반대의 시가총액 비중을 차지한다. 따라서 최근 화학이나 자동차 업종의 강세가 지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IT 관련 업체의 시가총액 비중이 50%에 육박한다. 최근 IT 경기 불황의 영향을 그대로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2010년 이후 코스닥 지수가 하락했지만 코스닥 운송업종지수는 오히려 30% 이상 상승했다.
◆기존 주도주 강세 예상
하반기 중소형주 시장은 큰 그림에서 성공 가능성이 보이지만,미세하게는 회피 요인이 서로 충돌하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아직까지 중소형주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중소형주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IT 업종의 실적 개선과 함께 중소형주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
단기적으로는 자동차와 화학,기계 등 기존 주도주들이 중소형주 시장에서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는 어떤 요인보다도 실적과의 상관관계가 가장 높은데 여전히 이들 업종의 수익성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대지진의 수혜를 받는 자동차 부품업체 중 완성차의 해외 생산 비중 확대가 예상되는 종목들을 눈여겨볼 만하다. 해외 플랜트 수주 증가로 일감이 늘어나고 있는 기자재업체와 중국 성장 모멘텀이 살아 있는 기계업체들에 대한 관심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그동안 수요 부진으로 인해 실적이 좋지 않았던 IT 업종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이 시점이 중소형주가 본격적으로 반등을 시도하는 때가 될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수요 부진에 따른 기저 효과와 내년 올림픽 개최에 따른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디스플레이 업종도 있다.
하반기에는 부진을 벗고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특히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등 대규모 투자가 기대되는 산업과 연관성이 있는 업체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최현재 동양종합금융증권 스몰캡리서치팀장 hjchoi@myass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