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글로벌 브랜드 '트리니체'로 2015년 매출 4000억 올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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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노희웅 행남자기 사장
지난 5년 '디자인 경영' 성과…OEM 대신 고급 브랜드 육성
지난 5년 '디자인 경영' 성과…OEM 대신 고급 브랜드 육성
2005년부터 행남자기를 이끌고 있는 노희웅 사장(66 · 사진)은 부임 초기부터 인사 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기존 생산 중심의 경영에서 탈피,고객 중심의 경영을 강조해왔다. 지난 5년 동안 노 사장이 '디자인 경영'을 행남자기의 경영 철학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디자인 경영의 중심에는 2006년부터 매년 차례로 선보이고 있는 '디자이너스 컬렉션 라인'이 있다. 이 컬렉션은 아릭 레비,릭케 야콥센,한스 한센,이상봉 등 세계적 디자이너들과 손잡고 개발한 야심작.이들의 참여로 디자이너스 컬렉션 라인은 커피잔 세트의 경우 기존 제품보다 2배가량 비싼 1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지난 3월엔 기존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도자기 수출 기업이란 딱지를 떼고 '트리니체'란 독자 브랜드를 론칭했다. 노 사장은 "디자이너스 컬렉션 라인과 트리니체를 통해 2015년 연 4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세계 3대 도자기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창립 69주년 기념식에서 '글로벌 TOP 3'라는 비전을 선포했는데.
"행남자기는 '우리 손으로 우리 식기를 만든다'는 소명으로 설립됐습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이 같은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봅니다. 행남자기의 사명은 변함이 없지만 비전은 조금 달라질 필요가 있어요. 대한민국 대표 도자기 업체로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행남자기가 이제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릴 때가 됐다는 뜻입니다. 구체적으로 2015년엔 연 4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세계 3대 도자기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행남자기의 매출은 국내에서만 447억원,해외 법인인 인도네시아 공장을 포함하면 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2015년엔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각각 2000억원을 벌어들인다는 게 행남자기의 목표입니다. 디자인 개발과 영업 마케팅,생산 관리에서 세계적 표준을 갖춘 기업으로서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
▼트리니체를 론칭하게 된 계기는.
"2015년까지 '글로벌 톱 3'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국내보단 해외에 행남자기의 이름을 알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게 독자 브랜드인 트리니체입니다. 지금껏 행남자기 수출량의 50%가량을 차지했던 OEM 방식은 오히려 회사의 글로벌화에 걸림돌이 될 거라고 봤습니다. 해외 소비자가 보다 쉽게 다가설 수 있는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트리니체를 론칭한 것이죠."
▼왜 트리니체로 지었나.
"도자기는 '흙과 불의 예술'이라고 하죠.행남자기의 창업주인 김준형 명예회장은 도자기를 만드는 사람과 그의 정성도 중요시해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어요. 트리니체는 흙과 불,사람이라는 세 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여기에 좌우 대칭을 통한 꽃의 이미지를 형상화해 '여자의 마음을 담는 그릇'이란 색다른 의미도 부여했습니다. "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구체적 전략은.
"트리니체는 지난 3월 브라질에서 열린 국제 소비재박람회에서 론칭했습니다. 행남자기가 새롭게 진출 전략을 세운 남미 시장에서 브라질이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행남자기는 세계 유명 도자기 업체들에 OEM 방식으로 납품하고 있기 때문에 품질은 이미 인정받은 것이나 다름없어요. 트리니체의 경쟁력은 디자인입니다. 이를 위해서 세계적 명성을 갖고 있는 디자이너,예술가와 협업해 '디자이너스 컬렉션 라인'을 만들었어요. 거장들의 디자인을 트리니체에 접목해 초기 시장 진입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각종 소비재 박람회와 디자인전(展)에 지속적으로 출품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또 도자기의 품질을 가장 많이 따지는 대형 호텔 등의 영업용 식기 시장은 요리사들에 의해 좌우됩니다. 요리사들이 음식에 맞는 식기를 직접 고르기 때문이죠.그래서 요리사들에게 트리니체를 알리기 위한 별도의 채널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
▼최근 국내 도자기 산업이 침체기에 놓였다는 평가도 나오는데.
"도자기산업이 최근 많이 어려워졌어요. 국내 도자기 시장은 수입 개방에 따른 고가 브랜드와 중국산 저가 브랜드 제품들이 범람하고 있어요. 소비자의 소비 성향이 다양하게 변하면서 홈세트 등 기존의 혼수시장이란 개념이 깨졌습니다. 이 때문에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가정용 식기 시장보단 영업용 식기나 고가 제품 시장으로의 새로운 진출 전략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도자기 기업들도 기존 공급자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소비자 중심의 경영을 펼쳐야 할 때입니다. 디자이너스 컬렉션 라인도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디자인 경영의 중심에는 2006년부터 매년 차례로 선보이고 있는 '디자이너스 컬렉션 라인'이 있다. 이 컬렉션은 아릭 레비,릭케 야콥센,한스 한센,이상봉 등 세계적 디자이너들과 손잡고 개발한 야심작.이들의 참여로 디자이너스 컬렉션 라인은 커피잔 세트의 경우 기존 제품보다 2배가량 비싼 1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지난 3월엔 기존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도자기 수출 기업이란 딱지를 떼고 '트리니체'란 독자 브랜드를 론칭했다. 노 사장은 "디자이너스 컬렉션 라인과 트리니체를 통해 2015년 연 4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세계 3대 도자기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창립 69주년 기념식에서 '글로벌 TOP 3'라는 비전을 선포했는데.
"행남자기는 '우리 손으로 우리 식기를 만든다'는 소명으로 설립됐습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이 같은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봅니다. 행남자기의 사명은 변함이 없지만 비전은 조금 달라질 필요가 있어요. 대한민국 대표 도자기 업체로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행남자기가 이제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릴 때가 됐다는 뜻입니다. 구체적으로 2015년엔 연 4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세계 3대 도자기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행남자기의 매출은 국내에서만 447억원,해외 법인인 인도네시아 공장을 포함하면 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2015년엔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각각 2000억원을 벌어들인다는 게 행남자기의 목표입니다. 디자인 개발과 영업 마케팅,생산 관리에서 세계적 표준을 갖춘 기업으로서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
▼트리니체를 론칭하게 된 계기는.
"2015년까지 '글로벌 톱 3'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국내보단 해외에 행남자기의 이름을 알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게 독자 브랜드인 트리니체입니다. 지금껏 행남자기 수출량의 50%가량을 차지했던 OEM 방식은 오히려 회사의 글로벌화에 걸림돌이 될 거라고 봤습니다. 해외 소비자가 보다 쉽게 다가설 수 있는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트리니체를 론칭한 것이죠."
▼왜 트리니체로 지었나.
"도자기는 '흙과 불의 예술'이라고 하죠.행남자기의 창업주인 김준형 명예회장은 도자기를 만드는 사람과 그의 정성도 중요시해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어요. 트리니체는 흙과 불,사람이라는 세 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여기에 좌우 대칭을 통한 꽃의 이미지를 형상화해 '여자의 마음을 담는 그릇'이란 색다른 의미도 부여했습니다. "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구체적 전략은.
"트리니체는 지난 3월 브라질에서 열린 국제 소비재박람회에서 론칭했습니다. 행남자기가 새롭게 진출 전략을 세운 남미 시장에서 브라질이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행남자기는 세계 유명 도자기 업체들에 OEM 방식으로 납품하고 있기 때문에 품질은 이미 인정받은 것이나 다름없어요. 트리니체의 경쟁력은 디자인입니다. 이를 위해서 세계적 명성을 갖고 있는 디자이너,예술가와 협업해 '디자이너스 컬렉션 라인'을 만들었어요. 거장들의 디자인을 트리니체에 접목해 초기 시장 진입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각종 소비재 박람회와 디자인전(展)에 지속적으로 출품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또 도자기의 품질을 가장 많이 따지는 대형 호텔 등의 영업용 식기 시장은 요리사들에 의해 좌우됩니다. 요리사들이 음식에 맞는 식기를 직접 고르기 때문이죠.그래서 요리사들에게 트리니체를 알리기 위한 별도의 채널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
▼최근 국내 도자기 산업이 침체기에 놓였다는 평가도 나오는데.
"도자기산업이 최근 많이 어려워졌어요. 국내 도자기 시장은 수입 개방에 따른 고가 브랜드와 중국산 저가 브랜드 제품들이 범람하고 있어요. 소비자의 소비 성향이 다양하게 변하면서 홈세트 등 기존의 혼수시장이란 개념이 깨졌습니다. 이 때문에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가정용 식기 시장보단 영업용 식기나 고가 제품 시장으로의 새로운 진출 전략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도자기 기업들도 기존 공급자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소비자 중심의 경영을 펼쳐야 할 때입니다. 디자이너스 컬렉션 라인도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