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플(善+리플 · 칭찬 격려의 댓글)달기운동은 후손들이 자랑스러워할 글로벌 에티켓 운동입니다. 우리 민족에겐 배려와 격려의 유전자(DNA)가 흐르고 있어 이 운동을 세계적인 운동으로 확산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

민병철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 이사장(61 · 건국대 국제학부 교수 · 사진)은 12일 "모바일 시대에 걸맞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선플기자단 운영 등 한 단계 뛴 새로운 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 이사장은 선플달기운동을 업그레이드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가 이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와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그가 '악플(악의적 댓글) 퇴치'를 외치며 선플운동본부를 발족한 때는 2007년 5월25일이다. 민 이사장은 "2007년 1월 유명 여가수 유니가 악플에 시달리다 자살한 것을 보고 선플달기운동에 나섰다"며 "최근에 또 송지선 아나운서가 트위터에 자신의 심경을 고백한 뒤 악플에 못 견뎌 투신자살한 걸 보면서 SNS상에서 보다 적극적인 선플달기운동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SNS 선플기자단 운영은 선플달기운동의 업그레이드 첫 단계다. 다음달 초에 초 · 중 · 고 · 대학생 · 일반인 등 300명으로 SNS 선플기자단 발대식을 열고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SNS 기자단은 악플이나 악플이 예상되는 기사를 객관적인 입장에서 분석해 인터넷,트위터 등을 통해 댓글을 즉시 올려 악플 확산을 사전에 방지하는 역할을 맡는다.

"올해 SNS 선플기자단을 1000명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어느 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사회적 갈등비용이 300조원에 달한다더군요. 선플바이러스를 확산시키면 상당 부분 갈등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봅니다. 선플달기운동이 곧바로 돈 버는 길,즉 경제활동인 셈이죠."

지난달 25일 선플운동본부 사이트에 달린 선플은 130만개를 넘어섰다. 선플달기운동에 참여한 학교와 단체도 2323개에 이른다. 올 들어서는 선플장학사업도 시작했다. 선플장학금은 학부모나 교사 일반인이 기부한 돈을 모아 각 학교에서 추천하는 인성을 갖춘 학생에게 전달한다. 지난달 25일 38개 학교 47명의 학생에게 총 108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현재까지 적립된 선플장학기금은 4000만원을 넘어섰다.

민 이사장은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14일 행정안전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는다. 4년간의 선플운동이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준 점을 정부가 높이 평가한 것.그는 "선플달기운동에 참여했던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운동 참여 전에는 '악플을 달아본 적 있다'고 답한 학생이 전체의 25%였는데 선플활동을 한 후 비율이 3%로 낮아졌다"고 그동안의 성과를 설명했다.

'앞으로 선플달기운동을 어떻게 이끌고 갈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자만하지 않고 내실을 다져나가겠다"고 답했다. SNS 선플기자단 운영 등을 통해 선플 1000만개 달성 등 국내 활동에 중점을 두면서 선플달기운동이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꾸준히 활동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