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카드 이용금액이 39조원에 이르러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신용카드 수 증가 및 물가 상승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카드승인 실적은 38조9890억원으로 작년 5월보다 21.1%(6조8000억원) 늘었다. 4월보다는 7.5%(2조7000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카드승인 실적은 종전 최대였던 지난 3월의 37조473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카드승인 실적이란 현금서비스,카드론 등을 제외한 일시불 등 신용판매 실적을 말한다.

카드 이용대금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소비자물가 상승 △신용카드 수 증가 △가계 지출액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분기 신용카드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4% 늘어난 8733만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지방세 및 공공요금의 신용카드 결제 확대와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따른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사이버쇼핑 거래액은 6조8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다.

월별 카드승인 실적은 2009년 12월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선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5월까지 월 평균 카드승인 실적은 약 35조원 규모로 지난해 월 평균(약 32조원)보다 약 9.3%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감독원의 카드사 과당 경쟁에 대한 제재 방침에 따라 (승인실적이) 다소 줄어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