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25%로 인상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0%에서 0.25%포인트 인상한 연 3.25%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지난해 11월, 올해 1월, 3월에 0.25%포인트씩 인상하고 3개월 만에 다시 올렸다. 기준금리는 2009년 1월 3%에서 2.50%로 내려간 뒤 2월에는 사상최저치인 2%를 기록했다가 올해 3월에는 26개월 만에 3%대로 복귀했다.

금통위의 금리 인상 결정에는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압력이 주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루 앞서 기획재정부는 그린북(경제동향 보고서)을 공개하며 "인플레 심리 차단 등 물가안정 기반을 강화하는 데 고용·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서민 체감경기 개선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일시적인 경기 둔화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물가 상승세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 시기를 더 미룰 수는 없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한두차례 금리인상을 하면서 하반기 물가인상전망 수준인 3.8%선에 근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들어 5개월째 한은의 물가관리 목표치인 4%대를 넘어선 상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4.1% 상승했다. 전월(4.2%)보다는 0.1%포인트 하락하며 상승 추세는 주춤했지만, 유가나 농산물 등 가격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 상승세를 이어갔다.

근원인플레이션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 상승, 2009년 6월(3.5%) 이후 2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오전에 발표된 5월 생산자물가지수도 전년 동월대비 6.2% 상승을 기록, 물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도매가격을 의미하는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간 후에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앞서 금융투자협회 조사에 따르면,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응답자의 61.2%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지난달에는 응답자의 25.6%가 동결을, 74.4%가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1079~1082원 사이에서 거래되던 원·달러 환율은 금통위 기준금리 발표 직후 1077원대까지 속락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