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 상장으로 한달 반만에 주권거래가 재개된 신세계(백화점 부문)와 이마트(대형마트 부분)가 엇갈린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는 장초반 상승세를 보였으나 높은 시초가에 반락했다. 이마트는 분할 전 주가(27만원)보다 시초가가 낮아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신세계는 35만4500원, 이마트는 24만100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두 종목의 시초가 차액은 무려 11만3500원이다. 오전 9시39분 현재 신세계는 1.27% 하락, 이마트는 0.62% 상승 중이다.

한국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와 이마트의 시초가가 크게 차이나는 것은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업황이 뚜렷히 다르기 때문"이라며 "백화점은 최근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할인점은 여전히 낮은 수익성이 우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두 기업의 성장전략도 주가 수준을 갈랐다. 그는 "신세계는 국내 백화점 출점 중심의 단순한 성장전략을 제시했지만 이마트는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중국 사업 확대, 신사업 확장 등 상당기간 저수익성을 감내해야 하는 길을 택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그러나 시초가가 높게 형성돼 투자매력이 적다는 우려도 나온다. 각 증권사들은 신세계의 목표주가를 31만4000원~40만원,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27만원~37만1000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나올 호재가 없어 추가 상승 여력으로 보면 신세계보다 경쟁사인 현대백화점이나 롯데쇼핑의 투자매력이 더 크다"며 추가 매수는 자제할 것을 권했다. 현재 주가는 신세계의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의 14~15배, 이마트는 10배라는 설명이다.

그는 "백화점 업황이 좋아 주가가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유통주가 오를 때 상대적으로 느리게 오를 것이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