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일차전지 전문제조업체인 비츠로셀은 스마트미터(전자식 전력량계)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스마트미터는 스마트그리드 환경 조성을 위한 기본 인프라 중 하나로, 초기 스마트그리드 관련 시장 중에서 가장 높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2020년까지 1조4700억원을 투자해 전국 단독주택 및 저압 공동주택(엘리베이터가 없는 5층 이하 아파트) 1800만가구에 스마트미터 공급과 AMI(지능형검침인프라)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1조4700억원 중 절반이 스마트미터에 투자된다.

◆스마트미터 확산 수혜

비츠로셀이 스마트그리드 시장 개화의 수혜주로 예상되는 것은 이 회사의 리튬일차전지가 스마트미터의 배터리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리튬일차전지는 전원교체가 어렵거나 불필요해 장기간 교체가 없는 전원에 주로 사용된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스마트미터는 관련업체들이 많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스마트미터용 리튬일차전지의 경우 비츠로셀이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며 “스마트그리드 환경 조성을 위한 스마트미터 교체 수요의 증가로 비츠로셀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미터 관련 상장사로는 LS산전 일진전기 옴니시스템 피에스텍 선도전기 등이 있다. 그러나 기술 수준이 비슷하고 주요 발주처인 한국전력이 저가입찰 원칙을 밝히면서 치열한 가격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그리드 사업 본격화시 가구당 2~3개의 리튬일차전지가 스마트미터에 사용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3년 연속 흑자 경영

3월 결산법인인 비츠로셀은 이달 2일 지난해 매출액이 460억원으로 전년보다 9.4%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85억원에서 68억원으로 감소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67억원에서 69억원으로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60억원, 67억원, 69억원을 기록해 3년 연속 흑자를 냈다.

비츠로셀 측은 “국방조달계약 부문에서 정부의 정책적인 예산절감시책으로 부가가치율이 하락하고 환율 하락에 따라 수출채산성이 악화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비츠로셀은 국내 리튬일차전지 군납시장에서 10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달 체결된 국방조달계약은 작년보다 부가가치율이 7% 이상 높아지고 공급물량도 25% 증가해 영업이익률과 영업이익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영업이익의 감소에도 매출액이 증가한 것은 스마트그리드용 리튬일차전지 덕분이었다. 비츠로셀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스마트그리드 시장이 전세계적으로 본격화될 것”이라며 “스마트그리드 사업의 성장과 국방조달물품의 수량 증가 등으로 이번 사업년도 및 그 이후의 매출실적은 급격한 신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