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사랑'서 집중노출..제작사 "좋기도 하지만 너무 과해 걱정도"

유아 애니메이션 캐릭터 '뽀로로'가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MBC 수목극 '최고의 사랑'의 독고진과 구애정, 윤필주가 입고 먹고 쓰는 모든 것들이 화제가 되면서 '뽀로로'도 엄청난 광고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수목극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드라마에서 여 주인공인 구애정의 조카 형규의 방을 장식하는 물품이 온통 뽀로로 캐릭터 상품인 데다 무엇보다 남자 주인공인 독고진과 구애정 간 사랑의 매개체로 일명 '뽀로로 마이크'까지 등장했다.

드라마와 뽀로로 제작사가 정식 협찬이나 간접 광고 계약을 맺은 것처럼 뽀로로 관련 상품의 노출 빈도가 높다.

'최고의 사랑'은 음료수, 카레, 카메라, 진통제 등 주인공들이 쓰는 대부분의 물건이 간접 광고 제품이라 이의 과도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을 정도다.

그 와중에서도 뽀로로 관련 캐릭터의 등장 횟수는 유독 많다.

특히 '뽀로로 마이크'는 일회성으로 등장한 것이 아니라 집중적으로, 중요하게 조명됐다.

누가 봐도 드라마와 뽀로로 제작사가 정식 협찬이나 간접 광고 계약을 맺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제작사인 아이코닉스 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런 의혹을 일축했다.

제작사 측은 10일 "우리도 드라마를 보며 놀라고 있다"면서 "'최고의 사랑'과 간접광고 계약을 맺은 바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의도하지 않은 광고효과에 놀랐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고 했다.

너무 많이 노출돼 오히려 부작용까지 우려할 상황이라는 것이다.

제작사는 "제품에 노출돼 좋은 점도 있지만 너무 과다하게 노출되면 오히려 안 좋은 점도 있다.

캐릭터도 인격체와 비슷해서 너무 많이 나오면 '쟤 또 나오네!'라는 생각을 들게 해 오히려 걱정하고 있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에 노출된 제품의 매출이 신장됐는지 조사했지만 변화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발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적어 보인다.

한 드라마 PD는 "지상파 TV 인기 드라마를 통해 그 정도로 제품이 노출되려면 수억 원의 협찬비를 내야하지만 한푼도 안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며 "광고라는 게 브랜드를 긍정적으로 알리는 것인데 드라마를 통해 남녀노소가 뽀로로에 주목하게 됐으니 그런 점만으로도 뽀로로의 광고 효과는 이미 엄청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와 비슷한 경우가 2007년 방송된 장혁, 공효진 주연의 MBC 드라마 '고맙습니다' 때도 있었다.

당시에는 초코파이가 '수퍼스타'가 됐다.

극중 초코파이는 치매노인 역의 신구가 이웃에 주는 선물로 거의 한회도 빠지지 않는 주요한 소품으로 등장했지만 역시 협찬상품은 아니었다.

당시 드라마의 인기와 긍정적이고 감동적인 스토리를 타고 초코파이는 엄청난 광고 효과를 누렸고 궁극적으로는 제품의 이미지 향상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