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들 "북·중 인사 200여명 참석..호텔서 거행"

북한과 중국의 경제협력 벨트를 잇는 간선도로 역할을 하게 될 연변(延邊)조선족자치주 훈춘(琿春)-북한 라진항 구간 도로 보수공사 등의 착공식이 9일 라선에서 열렸다고 행사에 참석했던 연변의 소식통들이 전했다.

소식통들은 "착공식은 북한의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과 중국의 천더밍(陣德銘) 상무부장이 주관한 가운데 라선의 한 호텔에서 열렸으며 북·중 인사 200여 명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참석이 거론됐던 왕치산 중국 부총리는 찹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행사는 점심을 겸해 2시간 가까이 계속됐으며 훈춘-라진항 도로보수 공사와 중국이 투자한 시멘트공장 등의 착공식이 함께 열렸다"며 "그러나 8일 대규모 인원이 동원됐던 황금평처럼 공사 현장에서 의식이 치러진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북한의 장 부장과 중국의 천 부장은 하루 전인 8일 오전 황금평 개발 착공식을 하고 오후 특별기편으로 옌지(延吉)에 도착, 하루를 묵은 뒤 9일 이른 아침 훈춘 취안허(圈河)통상구를 통해 라선으로 넘어갔다.

이들이 북한으로 향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9시께 취안허 통상구에서는 착공식 축하공연도 펼쳐졌다.

중국은 2008년 라진항 부두 사용권을 확보하면서 훈춘-라진 간 도로 정비를 약속했으며 북·중 양측은 지난해 12월 황금평과 라선특구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중국은 두만강 유역 경제벨트인 '창지투(長吉圖.창춘-지린-두만강) 개방 선도구'를 건설하고 훈춘-라진을 연결고리로 삼아 라선특구도 북한과 공동개발, 이 일대를 국제적인 물류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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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춘-라진 구간은 53㎞에 불과하지만 비포장인데다 굴곡이 심해 물자 대량 운송의 걸림돌로 지적돼왔다.

중국은 올 연말까지 이 구간 도로 보수공사를 마무리한 뒤 내년부터 라진항 뱃길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황금평이 착공식을 한 데 이어 훈춘-라진 도로 보수공사도 본격화되면서 황금평과 라선특구를 큰 축으로 하는 북·중 경협 벨트 조성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8일과 9일 각각 황금평과 라선특구 공동개발 관련 착공식이 열렸다고 확인했다.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p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