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삼성 부정 '칼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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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 회장이 삼성테크윈 비리와 관련해 직접 입을 열었습니다. 계열사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그룹 전체에 위기감을 불어넣었습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늘 아침 삼성 서초사옥에 출근한 이건희 삼성 회장은 작심한 듯 말을 꺼냈습니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테크윈에서 부정부패가 우연히 나와서 그렇지 삼성 그룹 전체에 (부정이) 퍼져 있는 것 같다"며 "과거 10년간 한국이 조금 잘 되고 안심이 되니 이런 현상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회장은 또 "나도 더 걱정이 돼서 요새 바짝 이를 한번 문제 삼아볼까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줄곧 업의 본질과 깨끗한 조직문화를 강조해왔던 삼성이 조직의 부정에 대해 곧 쇄신의 칼을 빼들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삼성 관계자는 "보통 상무나 전무급이었던 감사팀장의 직급을 올리고 계열사 밑에 있던 내부 감사팀의 별도로 운영하는 등의 조직 개편을 이 회장이 직접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삼성테크윈에서 적발된 비리의 세부내용에 관해서는 "향응, 뇌물도 있지만 제일 나쁜 것이 부하 직원들 닦달해서 부정시키는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습니다.
한편 삼성테크윈은 오창석 사장이 경영진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김철교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해 조직 재정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신인규입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