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의 지휘봉을 잡은 박근희 사장(사진)이 새로운 경영 전략으로 '10-10-10 성장론'을 제시했다. 매년 당기순이익과 연납 보험료를 10% 이상씩 늘리고 해외 진출국을 10개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지난 8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대표이사 취임 후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은퇴시장과 부유층 시장,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사장은 우선 매해 회사 순이익을 10%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조9336억원의 순익을 냈지만 서울보증보험 자산유동화증권(ABS) 상환과 유가증권 매각 등 일회성 이익을 빼면 순이익은 1조원 정도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순이익은 1조1000억원 이상을 내고 2015년에는 1조6000억원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외형 면에서도 올해 연납 기준 보험료(APE · 모든 보험료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것)를 작년보다 10% 이상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존의 설계사 조직에 대한 효율화에 주력하고 2015년까지 고능률 설계사를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만명까지 키울 계획이다.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선 아시아를 중심으로 중국 태국 베트남 등 8개국에 진출해 있는 것을 두 자릿수로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