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SEI에셋코리아자산운용이 국내에 ‘매니저오브매니저(MoM)’방식의 펀드를 출시할 뜻을 밝혔다.

존 라우 SEI인베스트먼트 아시아 투자총괄 책임자는 9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MoM은 재간접펀드와 비슷해 보이지만 새로운 차원의 투자방법”이라며 “고객의 요구에 맞게 자산을 배분하고,배분한 자산을 가지고 운용사를 선정하는 솔루션”이라고 말했다.MoM은 하나의 펀드를 몇 개의 하위 펀드로 나눠 각각 다른 운용사에게 위탁 운용하는 방식이다.지역별,투자스타일별로 다양한 펀드매니저를 이상적으로 배합해 하나의 펀드로도 효과적인 분산투자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존 라우 CIO는 “엄격한 기준에 따라 세계 각지의 뛰어난 매니저를 선정하고 있으며,그들이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지 모니터링하고 성과 등에 따라 매년 평균 20% 가량을 교체하고 있다”고 말했다.해외에서는 펀드매니저의 독단을 막고 합리적인 펀드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어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SEI인베스트먼트의 자회사인 SEI에셋코리아가 현재 국내에서 운용 중인 MoM 펀드는 일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만 있을 뿐이고 자산 규모도 300억원에 불과하다.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운용하는 MoM 상품은 아직 출시하지 않았다.이에 대해 김원일 SEI에셋코리아자산운용 마케팅상무는 “국내 투자문화나 제도적인 여건이 미비해 아직 MoM 상품을 본격적으로 내놓지 못하고 때를 기다리고 있다”며 “한국화된 MoM 상품을 출시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국내에서는 ‘KTB스타셀렉션’과 ‘KB멀티매니저브릭스’ 펀드가 MoM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다.

한편 존 라우 CIO는 한국 시장에 대해 비중축소의 시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밸류에이션이 터키나 이집트,라틴아메리카보다 높아졌다”면서 “1~2분기 전에 한국시장에 대해선 비중을 축소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