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인 9일 지수선물은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200 지수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1.40포인트(0.51%) 내린 273.00으로 장을 마쳤다. 9월물 가격도 1.30포인트(0.47%) 떨어진 273.70을 기록했다.

뉴욕증시가 경기둔화 우려에 엿새째 하락한 상황에서 이날 지수선물도 내림세로 출발했다. 장 초반 '팔자'를 외쳤던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개인 매물이 점증돼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76계약, 1741계약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5164계약을 순매도 했다.

차익 프로그램은 1751억원, 비차익 프로그램은 3617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5369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장중 콘탱고와 백워데이션을 오가던 베이시스(현·선물 가격차)는 장 막판 개선돼 0.56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34만3015계약이었고 미결제약정은 1만3271계약 감소한 4만7073계약으로 집계됐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동시호가 때 비차익을 통해 1000억원 가량 매물이 나왔지만 차익 프로그램 매도 규모는 예상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며 "전날 외국인이 약 1만9000계약을 롤오버(이월) 했기 때문에 오히려 매수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다만 선물과 관련 없는 비차익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예상외 매물이 나오며 장 막판 시장에 다소 부담을 줬다"며 "비차익 매물이 아니었으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6포인트 정도 하락에 그쳤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전날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롤오버를 하면서 차분하게 동시만기일을 넘겼다"며 "다만 이번주 들어 외국인이 선물을 많이 순매도하는 것이 미국 경기둔화 등 시장을 전반적으로 누르고 있는 악재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에 투자심리가 개선되면 선물 시장에도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