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자동차 부품 업체인 난닝바링기술이 중국 증시 사상 처음으로 기업공개(IPO)에 실패했다.

주당 모집 가격 설정에 19곳의 기관투자가가 의견을 제출,최소 20곳의 기관투자가가 참여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는 중국 기업 IPO 시장 전반에 버블이 끼어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 시장의 하락세로 난닝바링기술의 실적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9일 상하이데일리는 자동차의 열냉각장치를 주로 생산하는 난닝바링기술이 선전 증시에서 추진하던 IPO가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선전 증시에 1890만주를 상장해 2억9800만위안을 모집할 계획이었다.

난닝바링기술은 주력 제품인 자동차용 열냉각장치 매출 비중이 지난해 60%를 넘었지만 올해 자동차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실적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대두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틴 휘틀리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펀더멘털에 대한 분석 없이 중국 기업으로 몰려들고 있다"며 "중국 기업은 마치 1990년대 말 기술주 붐과 같은 새로운 '닷컴'이 됐다"고 경고했다.

중국 기업들이 국내외 증시에 잇따라 상장하면서 버블을 키우고 있다는 경고 메시지인 셈이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