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이마트가 향후 10년 안에 업태 다양화와 해외사업 강화 등을 통해 외형을 5배 이상 키워 글로벌 종합유통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지난달 초 신세계에서 분사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이마트는 ‘2020년 매출 60조원,영업이익 3조7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는 기업 비전 ‘렛츠고(Let’s Go) 2020’을 9일 발표했다.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1조1000억원,영업이익 7900억원을 올렸다.



최병렬 이마트 대표(사진)는 “업태 다양화와 삶의 가치를 높이는 서비스,글로벌 사업을 3대축으로 삼아 기업 비전을 실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상시 최저가’를 내건 신가격정책을 지속해 이익률 중심이 아닌 고객수 신장을 바탕으로 한 이익 증가로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이를 신사업과 경쟁력 강화에 재투자해 선순환적인 영업구조를 정착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와 온라인몰,이마트몰 등을 업태 다양화를 위한 2대 핵심 사업으로 정했다.트레이더스는 올해말까지 2개 점포를 추가,점포수를 5개점으로 늘리는 등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이마트몰은 2013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고 2015년에는 2조원 이상으로 늘려 국내 최대 종합쇼핑몰로 키우기로 했다.또 2014년 안성과 2015년 대전에 교외형 쇼핑센터를 각각 열고,홈패션·생활용품 스포츠용품 등 다양한 분야의 ‘카테고리 킬러’(전문점)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해외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중국에서는 내부 구조조정과 효율성 개선작업을 거쳐 서부 내륙과 화북 지역에 공격적으로 출점할 계획이며,베트남은 내년 하노이에 1호점을 열고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를 통해 현재 전체의 88%를 차지하는 국내 일반 점포의 매출 비중을 2020년에는 50% 수준으로 낮추는 대신 △온라인몰 비중은 5%에서 15% △트레이더스,교외형 쇼핑센터,전문점 등 신업태는 5%에서 20% △해외사업은 2%에서 15%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최 대표는 ”기존 이마트가 국내 대형마트 1위로 국내 유통문화를 선도해왔다면 앞으로는 고객·브랜드·디자인을 3대 핵심가치로 삼는 ‘이마트웨이’를 중심으로 글로벌 종합 유통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