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간 죽어 있었던 광산이 되살아날 전망이다. 1995년 경제성을 이유로 폐광됐던 양양철광의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된다.

양양철광 재개발 사업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 대한광물은 9일 양양철광의 채광, 선광, 관리를 위한 설비 및 건축물의 기공식을 양양광업소 현장(강원도 양양군 서면 장승리)에서 개최했다.

양양철광은 1937년에 처음 문을 열어 1980년대까지 국내 철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1995년 철광석 가격 하락으로 채산성 등이 맞지 않아 폐광됐다.

하지만 최근 국제 광물가격 급등과 한국광물자원공사의 지질탐사 등으로 경제성이 다시 부각돼 16년만에 재개광하게 되었다. 철광석 외에도 세륨, 란타늄, 툴륨, 이트륨 등 4종의 희토류가 매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기공식은 대한광물의 주주 회사인 김영한 한전산업 사장, 이형섭 에이앤씨바이오홀딩스 대표, 김홍규 한국광물자원공사 감사를 비롯해 정상철 양양군수, 오세만 군의회의장, 최평규 속초상공회의소 회장 등 유관기관 단체장 및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황기철 대한광물 대표는 기념사에서 “양양철광은 한 때 국내 최대의 철광산이었다가 타산이 맞지 않아 폐광됐지만 최근 철광석의 국제시세가 크게 올라 양양철광의 가치가 다시 제고됐다"며 "국제적으로 원자재 확보 경쟁이 치열한 요즘 국내자원의 개발을 통해 자원개발 자주율을 높이는데 일조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한광물의 최대주주인 한전산업 김영한 사장은 “양양철광 재개발에 대한 투자는 자원개발을 통한 신성장동력 창출의 목적도 있지만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켜 국익을 위해 보다 가치 있는 일을 하는 회사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대한광물은 채굴 가능량 651만톤 중 내년부터 매년 고품위 원광 30만톤이상씩 10여년간 철광석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계획된 광량 외에 최첨단 탐사기술 및 장비로 지하 300미터 이하의 광체에 대해서도 추가 탐사와 채광 계획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광업권 등록을 출원한 희토류 4종(란타늄, 세륨, 툴륨, 이트륨)에 대해서도 경제성, 환경평가, 관련기술 등이 충분히 검토되는 대로 생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희토류는 독점 수출국인 중국의 수출통제로 국제 시세가 천정부지로 뛰어 올라 있다.

대한광물은 지난해 12월 양양철광산의 재개발을 위해 설립됐다. 한전산업개발주식회사(51%)와 한국광물자원공사(15%), 에이엔씨바이오홀딩스가 공동으로 출자한 특수목적 법인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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