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는 미국 PGA투어 페덱스 세인트주드클래식(총상금 560만달러)에서 타이틀 방어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는 미 테네시주 멤피스의 사우스윈드TPC(파70 · 7244야드)에서 9일(한국시간) 막을 올렸다. '디펜딩 챔피언'웨스트우드는 대회 개막 전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감이 충만하다. 이번 대회와 US오픈에서 최근에 플레이했던 것처럼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에게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밀려난 웨스트우드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웨스트우드는 마스터스 이후 아시안투어 인도네시안마스터스와 유러피언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에서 연거푸 우승을 거뒀다. 그러나 BMW PGA챔피언십에서 도널드와의 연장전에서 패하며 랭킹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웨스트우드는 지난달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 불참하면서 미국 여론의 호된 비난을 받기도 했다. 웨스트우드는 스케줄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출전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 미 언론들은 이를 두고 "대회를 모욕하는 것"이라며 칼날을 세웠다.

웨스트우드가 이 대회에 이어 다음주 US오픈까지 거머쥐며 '메이저 무관'의 설움을 날려버릴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