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9일 그동안 성장주 중심이던 증시에서 가치주 부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임종필 애널리스트는 "현재 상반기와 같은 성장주 중심의 장세가 지속되기에는 국내 및 세계 증시의 주변여건이 모두 녹록치 않다"며 "6월 말 거시경제 악재들의 이후 방향성이 가늠되고, 2분기 기업 실적시즌에 돌입하기 전까지 스타일 측면에서 성장주보다는 가치주의 상대적 강세에 무게가 실린다"고 밝혔다.

미국 2차 양적완화(QE2) 종료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유동성 축소와 2분기 미국 경제지표 악화에 비춘 소프트패치 국면 진입,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 논란 등 단기간에 해소되기 힘든 매크로(거시경제) 악재들이 이후 투자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익 모멘텀 등 스타일별 상위 종목군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 3개월간 이익 모멘텀이 좋은 종목들과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종목들이 꾸준한 성과를 냈다"며 "그러나 시장이 약세를 보인 최근 1주 및 4주간은 낮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의 저평가 종목들이 시장 대비 초과수익률을 기록, 성장에서 가치주로의 중심 이동을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