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 합의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1.65달러(1.6%) 오른 배럴당 100.74 달러에 거래를 마감해 지난달 31일 이후 최고치다. 런던 ICE선물시장의7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1.29달러(1.1%) 상승한 배럴당 118.07 달러에 거래됐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례회의가 끝난 뒤 증산을 추진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은 "(OPEC 회원국들이) 합의에 도달할 수 없었다. 이번 회의는 사상 최악의 회의 가운데 하나였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사우디 등 4개 회원국이 일일 석유생산량을 이전보다 150만 배럴 추가해 3천30만 배럴로늘리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에콰도르, 이란 등 7개국은 이 같은 제의에 반대하면서, 생산량 동결을 주장했다. 압둘라 알-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이번 회의에서 실질적으로 정책 변화가 없었지만, 다음번 회의가 3개월 뒤에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의 석유 재고량이 줄어든 것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485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예상치는 138만 배럴 감소였다. 금값은 5.30달러(0.3%) 하락한 온스당 1,538.70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