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석 삼성 테크윈 사장이 회사 내부 비리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상당히 이례적인 이번 CEO 사퇴의 배경에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강력한 경영쇄신 의지가 있었다는 분석입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삼성의 군수납품 업체 테크윈은 지난 3월부터 두 달 동안 직원 개인비리 등을 비롯해 강도높은 내부 경영진단을 받아왔습니다. 경영진단 결과 내부 비리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자 이건희 삼성 회장은 "삼성의 자랑이던 깨끗한 조직문화가 훼손된 것"이라며 강하게 질책했고, 오창석 테크윈 사장은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했습니다. 오 사장의 사퇴와 함께 이 회장은 감사팀의 체제 변경을 지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감사팀이 계열사와 완전 별도의 조직으로 꾸려질 것으로 보이는 등 조직의 구체적인 변화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2007년 이우희 삼성에스원 사장이 직원의 고객 강도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비리 규모 자체는 크지 않음을 시사했습니다. 이인용 삼성 그룹 부사장도 "외부에서 수사할 정도의 사안은 아니고, 사회통념 수준에 비춰보면 (비리 정도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EO 사퇴라는 특단의 조치가 취해진 배경에는 경영 쇄신을 외쳐온 이건희 회장의 복안이 실행에 옮겨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는 7월 경영쇄신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이건희 회장이 회사 내부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려는 의도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해외 잘 나가던 회사도 조직의 나태와 부정으로 주저앉은 사례가 적지 않다'며 '삼성도 예외가 아니'라고 언급했다"고 말했습니다. 삼성테크윈 측은 "조만간 이사회와 임시주총을 열어 오창석 사장의 후임을 선정할 예정"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조직을 재정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WOW-TV NEWS 신인규입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