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노사 교섭의 대표전 성격을 띄고 있는 현대자동차 노사가 본격적인 교섭을 앞두고 복수노조 문제를 놓고 장외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사측은 복수노조 허용 분위기지만 노조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유은길 기잡니다. 현대차 노사가 내일(8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김억조 현대차 사장과 이경훈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올 임단협을 위한 상견례를 갖습니다. 노사 양측은 그러나 복수노조 허용 문제를 놓고 사전 기싸움을 벌이며 사실상 장외 교섭을 시작한 모습입니다. 사측은 7월 복수노조 시행에 앞서 지금의 현대차 노조를 유일 교섭단체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인데 노조가 이에 크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사측은 타임오프 제도에 따라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데 이어 복수노조 문제까지 겹치면서 올해 현대차 노사 교섭에 난항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사측은 "복수노조를 허용하는 관계법령에 따라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내용의 단협 개정안을 노조에 요구했습니다. 노조는 이에 대해 "사측의 단협 개정안 통보는 노사협상을 하지 말자는 것과 같다“며 "사측은 개정요구안을 스스로 철회해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 노조는 단일 노조 사상 처음으로 투쟁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기 위한 케이블TV 홍보방송을 이달부터 시작하기로 하는 등 대외적인 여론몰이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이처럼 현대차 노사가 본격적인 교섭을 앞두고 상대를 압박하며 사전 작업을 펼치고 있어 올 현대차 교섭 결과에 재계와 노동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WOW TV NEWS, 유은길입니다. 유은길기자 egyo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