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쏘나타가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사고'를 쳤다. 미국 중산층이 가장 선호하는 차량으로 정평이 나 있는 도요타의 캠리와 혼다의 어코드보다 많이 팔린 것.쏘나타는 5월 한 달간 미국에서 2만2754대가 팔렸다. 캠리는 1만8830대,어코드는 1만7018대였다. 1년 전에는 쏘나타가 캠리 · 어코드에 비해 7000~8000대 뒤졌다.

자동차업계가 더 주목하고 있는 것은 판매가격이다. 동급 트림과 사양 기준으로 쏘나타 가격이 캠리 · 어코드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각사 미국 법인 홈페이지에 따르면 배기량 2359cc '쏘나타Limited'의 권장소비자가(MSRP)는 2만5495달러였다. 배기량 2494cc '캠리XLE'의 MSRP는 2만6725달러,배기량 2354cc '어코드EX-L'은 2만7555달러.이들 차량의 주요 사양은 능동형 안전장치(VDC),운전석 · 조수석 · 사이드 에어백,운전석 파워시트,열선내장 O/S미러,리모트키리스 엔트리,핸즈프리 등이다.

보증기간은 쏘나타가 5년 · 6만마일이며 캠리 · 어코드는 3년 · 3만6000마일이다. 동력계통의 보증은 쏘나타가 10년 · 10만마일이며 캠리 · 어코드는 5년 · 6만마일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가 캠리,어코드와의 가격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다"며 "저렴해서 잘 팔리는 게 아니라 품질과 성능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갤런(1갤런은 3.78ℓ)당 4달러를 웃도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미국 소비자들이 연비가 뛰어난 차량을 선호하고 있는 추세도 쏘나타가 잘 팔리는 원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쏘나타는 연비에서도 캠리와 어코드에 뒤지지 않는다. 시내주행연비(오토기준)의 경우 쏘나타와 캠리는 갤런당 22마일(1마일은 1.6㎞),어코드는 23마일이다. 고속도로주행연비는 쏘나타가 갤런당 35마일로 캠리(32마일)와 어코드(34마일)보다 뛰어나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