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가 금융시장 뇌관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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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변동성ㆍ투자 리스크 키워"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또다른 금융위기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주가지수부터 원자재까지 투자 대상의 폭이 넓은데다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등 투자 리스크를 측정하기 힘든 ETF 상품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세계 ETF 시장이 또다른 금융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ETF시장 규모는 2001년 1000억달러를 밑돌았지만 지난 4월 말엔 1조5000억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다.
글로벌 유동성이 늘어나는 시기에 ETF로 몰려든 돈이 갑자기 빠져나가면 ETF가 설정한 기초자산의 가격도 떨어지고,이는 다시 추가 환매를 부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ETF가 주가지수부터 곡물가격까지 상이한 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편입하면서 개별 시장에서 일어난 급격한 가격 변화가 다른 시장으로 쉽게 전이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ETF의 파생상품 편입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욕구가 ETF를 통해 시장 변동성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합성ETF'는 ETF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도이치은행이 올 들어 출시한 'db 유로스톡스(stoxx)50' ETF가 대표적인 사례다. 해당 ETF는 스톡스50지수에 편입된 유럽 주요 기업들의 주가를 추종하는 것처럼 보이지만,실제로는 금융그룹 내 스와프를 통해 미국 기업 비중이 44%,일본 기업은 20%가 편입돼 있다.
국내는 아직 합성ETF의 출시가 법적으로 허용돼 있지 않다. 하지만 올 4월 초를 기준으로 ETF설정액이 7조2000억원까지 팽창한데다 2008년만해도 전무했던 파생ETF가 7개로 늘어나면서 우려의 시각도 커지고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세계 ETF 시장이 또다른 금융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ETF시장 규모는 2001년 1000억달러를 밑돌았지만 지난 4월 말엔 1조5000억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다.
글로벌 유동성이 늘어나는 시기에 ETF로 몰려든 돈이 갑자기 빠져나가면 ETF가 설정한 기초자산의 가격도 떨어지고,이는 다시 추가 환매를 부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ETF가 주가지수부터 곡물가격까지 상이한 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편입하면서 개별 시장에서 일어난 급격한 가격 변화가 다른 시장으로 쉽게 전이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ETF의 파생상품 편입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욕구가 ETF를 통해 시장 변동성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합성ETF'는 ETF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도이치은행이 올 들어 출시한 'db 유로스톡스(stoxx)50' ETF가 대표적인 사례다. 해당 ETF는 스톡스50지수에 편입된 유럽 주요 기업들의 주가를 추종하는 것처럼 보이지만,실제로는 금융그룹 내 스와프를 통해 미국 기업 비중이 44%,일본 기업은 20%가 편입돼 있다.
국내는 아직 합성ETF의 출시가 법적으로 허용돼 있지 않다. 하지만 올 4월 초를 기준으로 ETF설정액이 7조2000억원까지 팽창한데다 2008년만해도 전무했던 파생ETF가 7개로 늘어나면서 우려의 시각도 커지고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