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파일 재생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공세에 점점 설 곳을 잃고 있는 국내 양대 MP3플레이어 제조회사인 아이리버코원이 각각 다른 대응책을 내놨다. 대응방법에 따라 주가흐름도 엇갈리는 가운데 시장은 일단 코원의 손을 들어줬다.

코원은 일단 MP3플레이어의 기능 강화에 역량을 집중했다. MP3플레이어 중 처음으로 자사제품의 소프트웨어를 지난 3일 진저브레드(안드로이드 2.3버전)로 업그레이드했다. 이에 따라 코원의 MP3플레이어 'D3'에는 무료 문자서비스인 카카오톡이 기본 탑재되고 일부 제품은 인터넷 전화까지 가능해졌다. 와이파이 등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장소에서 제한적으로 기능하지만,스마트폰의 공세에 맞서 MP3플레이어 기능을 휴대전화로 확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투자자들은 이를 호재로 받아들여 코원은 이틀 연속 상한가를 쳤다.

반면 아이리버는 신 시장 개척으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안에 태블릿PC 'MX100(가칭)'을 출시하고 연내에 이북(e-book)도 내놓기로 했다. LG유플러스를 통해 판매될 아이리버의 태블릿PC는 기존 제품의 절반 가격에 필요한 기능을 갖춰 인기를 끌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지만 아이리버의 6월 주가 상승률은 5.43%(125원)로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신제품의 판매량에 따라 주가도 재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원 관계자는 "코원도 태블릿PC를 개발하며 관련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지만 시장이 무르익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서두르면 손실이 클 수 있다고 보고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