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사실상 연임] 반 총장"阿ㆍ중동 민주주의 확산 힘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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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가자지구 정전 합의 이끌어
새천년개발목표 달성 노력…유엔 개혁 추진
새천년개발목표 달성 노력…유엔 개혁 추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6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재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직후 한국 특파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재임 기간 중 "포괄적인 지속 가능한 개발의제를 추가로 제시하는 등 안전하고 번영된 미래를 위한 행동계획을 마련하는데 노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07년 1월 취임한 반 총장은 연임에 성공할 경우 내년 1월부터 5년간 유엔을 이끌게 된다.
재임 기간 중 공적을 묻는 질문에 반 총장은 "2009년 1월 가자지구 분쟁 당시 숨가쁜 셔틀외교를 통해 정전 합의를 이끌어내고 유엔 주도로 코티디브아르에서 대통령 선거 결과를 어렵게 관철시킴으로써 아프리카에 민주주의 기본 원칙을 확립한데가장큰보람을느낀다"고 말했다. 또 "올초부터 북아프리카와 중동지역에서 전개된 민주화 운동에서 "시위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도록 관련국 정상들을 압박
한 것도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재난과 기아 현장을 찾았을 때였다. 그는 "작년 초 아이티 대지진 당시 20만명이 죽고 도시 전체가 파괴된 현장을 둘러봤을 때 참담했다"고 술회했다.
그가 재임의 변으로 재난과 분쟁 발생시 유엔의 인도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2015년까지 빈곤 타파를 위한 범세계적 의제인 새천년개발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반 총장은 연임이 확정되면 9월 유엔 총회 때 △성장 △환경 △사회안정 등을 중심으로 한 지속가능한 개발의제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밖에 국제사회로부터 더욱 신뢰받는 조직이 될 수 있도록 유엔사무국의 강도 높은 개혁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반 총장은 "유엔 총장으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민의 성원에 힘입은 바 컸다"며 고국에 고마움을 전했다. 총장은 기자들과 만날 때마다 유엔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면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과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는 얘기를 하곤 했다. 국제사회 기여는 국가 브랜드와 국익을 신장시킬 수 있는 투자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국 정부가 공적개발원조와 보편적 인권 증진에 더 많은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유엔본부=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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