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워치] 화천기공 '형제 불화說'에 급락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서암기계 대표 1.88% 지분 매각
화천기공서 계열 분리 움직임
화천기공서 계열 분리 움직임
화천기공 주가가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최대주주 간 계열분리 움직임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화천기공은 5월20일 6만8000원으로 3년 내 최고가를 기록한 뒤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 3일엔 6만500원까지 떨어졌다. 11거래일 동안 하락폭은 11.02%(7500원)에 달했다.
특별한 악재 없이 주가가 하락한 이유로는 최대주주 측의 지분 매각이 꼽힌다. 고 권승관 화천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권영호 서암기계 대표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3일까지 4만1630주를 매도했다. 전체 주식의 1.88% 규모다. 이로써 권 대표의 화천기공 지분율은 5.06%에서 3.18%로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서암기계가 화천그룹에서 계열 분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권 대표가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서암기계는 이르면 연내,늦어도 내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며 "권 대표는 상장 과정에서 화천그룹이 갖고 있는 서암기계 지분을 사들여 그룹과의 연결 고리를 끊기 위해 화천기공 지분을 매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화천기공은 서암기계의 지분 42.97%를 소유하고 있다.
서암기계의 계열분리 움직임과 관련해 일부에서는 형제간 불화설도 제기한다. 창업자의 장남인 권영렬 화천그룹 회장(화천기공 공동대표)과 차남인 권영두 화천기공 대표가 공동경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셋째만 따로 떨어져 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권영호 대표가 권 회장에게 자신의 독자 사업영역을 강하게 주장했다는 소문이 업계에서 나돈다"고 전했다. 회사 관계자도 "권영호 대표의 지분매각 사실을 매매 중개 증권사를 통해 전해 듣고 있다"고 말했다.
권영호 대표의 화천기공 주식 매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금까지 주식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이 27억원 안팎에 그쳐 지난해 말 장부가로 120억원 상당인 서암기계 주식을 사오는 데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서암기계의 계열분리는 화천기공의 기업가치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서암기계가 떨어져나가면 지분법 이익이나 연결 실적 등에서 화천기공에도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화천기공은 5월20일 6만8000원으로 3년 내 최고가를 기록한 뒤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 3일엔 6만500원까지 떨어졌다. 11거래일 동안 하락폭은 11.02%(7500원)에 달했다.
특별한 악재 없이 주가가 하락한 이유로는 최대주주 측의 지분 매각이 꼽힌다. 고 권승관 화천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권영호 서암기계 대표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3일까지 4만1630주를 매도했다. 전체 주식의 1.88% 규모다. 이로써 권 대표의 화천기공 지분율은 5.06%에서 3.18%로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서암기계가 화천그룹에서 계열 분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권 대표가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서암기계는 이르면 연내,늦어도 내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며 "권 대표는 상장 과정에서 화천그룹이 갖고 있는 서암기계 지분을 사들여 그룹과의 연결 고리를 끊기 위해 화천기공 지분을 매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화천기공은 서암기계의 지분 42.97%를 소유하고 있다.
서암기계의 계열분리 움직임과 관련해 일부에서는 형제간 불화설도 제기한다. 창업자의 장남인 권영렬 화천그룹 회장(화천기공 공동대표)과 차남인 권영두 화천기공 대표가 공동경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셋째만 따로 떨어져 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권영호 대표가 권 회장에게 자신의 독자 사업영역을 강하게 주장했다는 소문이 업계에서 나돈다"고 전했다. 회사 관계자도 "권영호 대표의 지분매각 사실을 매매 중개 증권사를 통해 전해 듣고 있다"고 말했다.
권영호 대표의 화천기공 주식 매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금까지 주식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이 27억원 안팎에 그쳐 지난해 말 장부가로 120억원 상당인 서암기계 주식을 사오는 데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서암기계의 계열분리는 화천기공의 기업가치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서암기계가 떨어져나가면 지분법 이익이나 연결 실적 등에서 화천기공에도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