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국민과의 소통에 나섰다.

박 장관은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4월 말 페이스북을 개설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되면서 SNS를 통한 발언은 자제해왔다. 그러다가 지난 2일 기재부 장관으로 취임한 직후부터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국민들과 활발한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박 장관은 취임식 직후 시경(詩經)의 "적게 말하고, 많이 들어라, 나무꾼에게도 물어보라"는 글귀를 인용해 소통하는 정부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또 "국민께서는 정부청사가 아니라 현장에 계신다"며 재정부 직원들의 현장 방문을 주문하기도 했다.

지난 3일에는 중소기업 제품 전용 백화점인 서울 목동의 '행복한 세상 백화점'을 다녀온 뒤 영국 화가이자 시인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사자와 소를 위한 하나의 법은 억압이다"라는 글귀를 인용했다.

박 장관은 "사자와 소를 한 우리에 풀어놓고 한 가지 룰을 적용해 경쟁시키면 경쟁은 커녕 사자가 소를 금방 잡아먹기 때문에 사자와 소 사이의 좋은 칸막이, 많은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고 무릎을 칠만한 좋은 칸막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적었다.

특히 행복한 세상 백화점 인터넷 홈페이지 링크도 덧붙이며 자신의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백화점을 방문해 볼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이어 6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 친구가 250명을 넘어선 것을 기념하는 자축 메시지도 선보였다.

"조금 전 제 페친('페이스북 친구'를 이르는 누리꾼 용어)이 250명을 돌파했습니다"라며 글을 시작한 박 장관은 미국의 자동차 판매왕 조 지라드의 '250 법칙'을 소개하며 자신의 SNS관(觀)을 전했다.

그는 "조 지라드는 한 명의 고객을 대할 때 250명을 대하듯 했는데 이는 보통 사람들이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초대하는 지인이 평균 250명인 것에 착안해 '1명에게 진심으로 대하면 250명에게 입소문이 난다'고 생각한 것 "이라며 "SNS에서는 친구 숫자가 그리 중요한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에 페이스북 친구들은 "장관님의 열정을 존경합니다" "페북 친구 250명 중 하나가 돼 영광입니다. 국민들께 좋은 소식 많이 전해주시길 기대합니다" "대한민국이 잘 소통할 수 있도록 SNS가 도와줄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등의 댓글을 달며 관심을 보였다.

한경닷컴 부수정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