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줄게" 순진하게 따라가는 우리아이…성범죄 막으려면?
청주 청남경찰서는 6일 하굣길 초등학생을 유인해 성추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김모(56)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4일 오후 3시35분께 친구들과 함께 귀가하던 초등학생(9.여)에게 다가가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며 청주시 상당구 자신의 고물수집장으로 데려간 뒤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경찰에서 "얼굴이 예뻐서 얼굴만 만졌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급속히 늘고 있다. 성범죄는 가해자의 절반 이상이 이웃이나 친인척 등으로 아는 사람이며, 범죄자 재범율이 50%를 넘고 있다.

대부분의 피해 아동 가정에서는 피해 신고를 두려워하거나 사회적 인식 때문에 신고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로 인해 신고율이 10% 미만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서울시내에서는 2.5일에 한번 꼴로 아동 대상 성폭력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아이들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때 스스로 해결책을 생각해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만일(If)…" 게임을 가정에서 미리 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 게임은 아동에게 "만일 너라면 어떻게 하겠니?"라는 질문을 던져 답을 해보도록 하는 것이다.

부모와 미리 이같은 상황에 대처해 대화를 나눈다면 아이는 위험상황에 처했을때 대처할 수 있는 자신감을 키워놓을 수 있다.

⊙ 만일 네 자전거가 고장 났는데, 낯선사람이 집에 데려다 준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니?

⊙ 만일 내가 집에 없을 때 A/S 센터에서 찾아와 전화를 수리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니?

⊙ 만일 보호자(아이를 돌봐주는 성인 포함)가 너에게 어떤 일을 하고서는 비밀로 하자고 하면 어떻게 하겠니?

⊙ 만일 다른 사람이 네가 싫어하거나 혼란스러운 방식으로 너를 만졌다면 어떻게 하겠니?

⊙ 만일 누군가 너에게 바지 안에 손을 넣어 만져보라고 하면 어떻게 하겠니?(또는 더욱 구체적으로)


'만일' 게임은 저녁 식사시간, 취침시간 또는 함께 차를 타고 갈때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순진한 아동들은 어른의 말은 무조건 잘 들어야 한다고 배워왔기 때문에 이런 특성을 노린 범죄자들의 꼬임에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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