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부는 IT 붐…美 실리콘밸리를 가다] (下) 하드웨어만으론 죽음…특허ㆍSW 확보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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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벤쳐 M&A 사상 최대…R&D 인력 구인난 가중
◆NT,클라우드 컴퓨팅…신기술 잡아라
HP 연구소의 모습은 실리콘밸리 내의 미래 산업 선점 경쟁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신기술 분야의 투자비와 연구인력을 대폭 늘리고 있다. 이 때문에 캘리포니아주의 실업난에도 불구하고 실리콘밸리의 연구 · 개발(R&D) 인력 구인난은 가중되고 있다.
최근 나타나는 또 하나의 변화는 인수 · 합병(M&A)의 급증이다. 5일 미국 벤처캐피털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기업 M&A건수는 420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최남호 실리콘밸리 한국무역관은 "실리콘밸리 상위 6대 기업(시스코,애플,인텔,HP,오라클,구글)은 현금성 자산만 1500억달러가 넘는다"며 "지난해 이후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와 신기술 분야 M&A를 통한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프트웨어 부문 M&A 규모는 2000년 이후 최고치다. 리처드 시모니 에셋매니지먼트 이사는 "HP의 팜 인수와 IBM의 트리리가 인수,MS의 스카이프 인수 등 최근 대형 M&A는 모두 피인수 회사의 소프트웨어와 특허를 노렸다는 게 공통점"이라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 내 기업 간 협력 네트워크도 점점 긴밀해지고 있다. 2만여 중소IT기업들은 관련 업종 간 클러스터를 형성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청정기술,모바일 등 최근 부상중인 기술 선점 경쟁에 대응하고 있다. 미 스탠퍼드대의 포레스트 글릭 기술벤처프로그램 대외협력 부장은 "10여개 안팎의 중소기업끼리 클러스터를 형성해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고 상호 금융지원까지 꾀하는등 네트워크의 강도가 예년과 다르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 더 이상 안전지대 아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창업보육과 벤처투자를 하는 부가벤처스의 송영 회장은 "SNS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소프트웨어 서비스 산업 환경에서는 한국도 과거처럼 안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한국을 이 분야의 7대 시장 중 하나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과 트위터,그루폰 등 이 분야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시장에 일찌감치 뛰어드는 것도 이를 보여준다.
그는 글로벌 시장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어 한국 기업들도 과거 닷컴붐 때처럼 내수시장에 집중해서 성공하겠다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 SNS,청정기술 기업들의 발빠른 해외진출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과거 닷컴붐 당시 국내 강자였던 NHN이나 다음 등은 해외진출에 6~7년 이상 걸렸지만 최근 국내 SNS붐을 주도하는 티켓몬스터는 설립 1년 만인 지난달 말레이시아에 진출했고 싱가포르,일본 등에서 세계 1위 그루폰과의 맞대결을 준비 중인 게 대표적 사례다.
실리콘밸리=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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