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첫 주 국내 증시는 6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며 210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증시가 반등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5일 "일단 이달은 큰 폭의 오름세도, 직전 저점을 깨는 하락세도 없을 것"이라며 "주도주도 쉬고 지수도 쉬어가는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추가 조정 가능성 있는 변동성 구간이다"며 "전저점 앞까지 미끄러져 박스권 하단을 낮추는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태동 토러스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체적으로 부진한 미 고용지표에 영향을 받으며 다음주에도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5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수가 5만4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신규 고용의 25%에 불과하며 시장예상치인 15만~17만명 증가에도 3분의 1에 그친 수준이다.

오 팀장은 특히 "주초에는 미국경기에 대한 우려를 제거하지 못한 상태에서 지수가 반등을 해도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지금은 뚜렷한 방향성보다 조정 양상이 이어지는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모멘텀(상승요인)도 없고 변동성도 그다지 크지 않은 박스권 장세를 연출하며 2060~2150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대외 악재가 희석되면서 조정도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다려봐야 더 이상 이전 같은 조정 기간은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대기자금을 미리 투입해서라도 주도주 중심의 주식 비중을 확대해야 할 타이밍이다"고 판단했다.

강 팀장은 "지수 저점은 이미 2030에서 확인한 상태에서 이달 중후반부터는 대외 악재들도 희석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연중 바닥은 지난 3월에, 2분기 저점은 지난주에 확인했다. 위로 올라가는 국면에서 장기상승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전략가들은 세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자 보험업과 음식료, 은행업 등 내수주를 공통적인 대안으로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상태에서 기존 주도주에 대한 조정은 좀 더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 경기우려에 대한 반작용으로 원화 강세 국면에서 기본적으로 유통, 패션 등 내수주에 대해 주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박 연구원은 "은행주도 펀더멘털(내재가치)에 대한 불안에도 10~20%정도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며 "현 시점을 최악의 국면을 막 지나가는 시점이라고 볼 때, 단기 트레이딩 정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태동 팀장은 "기존 주도주는 여전히 가격에 대한 부담이 있다"며 "공격적인 전략으로는 가격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조선이나 건설주를 꼽을 수 있고, 방어적으로는 금융주 정도를 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

주식시장이 바닥을 친 것으로 판단한 강현철 팀장은 기존 주도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강 팀장은 "지금은 자동차, 화학, 정유 등 주도주에 대한 비중을 늘려가야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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