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대변인이었던 박선숙 민주당 의원(51 · 사진)이 3일 당 전략홍보본부장에 공식 임명됐다. 비례대표 초선으론 비교적 중책을 맡았다. 손학규 대표가 젊고 개혁적인 이미지의 박 의원을 통해 인재영입 등 당 혁신 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취지라고 당 관계자는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 "2006년 서울시장 선거,2007년 대선,2008년 총선 등 큰 선거를 여러 번 치렀다"며 "당의 수비수이자 과감하게 공격도 하는 리베로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 의원이 이렇게 당의 중심으로 나설 수 있는 데는 소속 정무위원회에서의 활약이 그 바탕이 됐다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 그동안 박 의원이 정무위에서 대기업 관련 사안을 1차 검증하면 박영선 정책위의장이 법제사법위원회에서 2차 게이트키퍼 역할을 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최근 저축은행 부실사태와 관련,당의 공격수 역할도 하고 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관련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청와대를 걸고 넘어졌다. 박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이 생전에 나를 두고 '겉으론 버들가지처럼 부드럽지만 속으론 철심이 있다'고 했다"며 "이는 성별 · 나이 · 지위에 상관없이 아닌 것은 아니라고 끝까지 말하는 모습을 높이 산 것 같다"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