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약제비(약품비+조제료) 증가 속도가 경제성장이나 노인 인구 증가 속도에 비해 훨씬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산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건강보험 심사평가 데이터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보건의료 통계자료를 이용해 우리나라 의료비 및 약제비 현황을 파악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2002~2007년까지 5년 동안 약제비의 연평균 증가율은 9.7%로 OECD 평균(4.2%)의 2.3배였다. 같은 기간 경제성장률(GDP 증가율)은 연 4.3%였으며 노인 인구 증가율은 연 5.0%였다.

총 의료비 가운데 약제비 비중도 24.7%에 달했다. 이는 OECD 평균보다 1.4배 높은 수치다. 건강보험에서 약품비로 지출하는 금액도 매년 10% 이상씩 늘고 있다. 약 소비에 따른 국가 재정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건강보험의 약품비는 2002년 4조8000억원이었지만 2009년 11조7000억원으로 약 2.4배 증가했다. 총 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5.2%에서 29.6%로 높아졌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