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일 은행의 자문형 신탁(자문형 특정금전신탁) 판매로 인해 증시의 수급 주도권을 국내 자금이 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김성봉 투자전략팀장은 "은행의 주식형 상품 판매가 올해 국내 증시의 수급 주도권을 외국인에게서 국내 자금으로 돌리는 단초가 될 것"이라며 "2005년 이후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에도 불구하고 2007년까지 국내 증시가 레벨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적립식 펀드로의 자금 유입에 있었고, 이런 부분에 은행이 크게 기여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8조원 수준의 증권사 자문형 랩어카운트 판매가 지난 2년간 국내 증시에 미쳤던 영향에 비춰 증권사보다 판매망이 많은 은행에서의 자문형 신탁 판매가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예상보다 클 것이란 관측이다.

수급만을 고려하면 이달엔 '선점'과 '차별화'에 투자전략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팀장은 "기존 주도주인 자동차, 화학, 정유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유효하고, 추가 종목의 경우 랩 상품에서 편입이 가능한 규모로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으로 압축해야 한다"며 "이달 관심 종목군으로 2분기 실적 호전주, 중국과 일본의 전력 관련된 수혜주, 선별적인 중형주를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