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뇌의 복잡한 신경망을 구성하는 시냅스(신경세포 접합부)가 새로 생기거나 죽는 데 관여하는 단백질을 발견했다. 이 연구 성과는 앞으로 알츠하이머병 등 기억 장애와 관련한 뇌질환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뇌질환 원인 등을 연구하는 기능커넥토믹스연구단 소속 박미경 박사 연구팀이 예쁜꼬마선충(C.elegans)의 특정 신경세포(DD neuron)를 연구한 결과 사이클린(Cyclin Y)과 'CDK-5'라는 단백질이 각각 시냅스의 사멸과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시냅스는 신경전달의 효율성을 최대한 키우기 위해 끊임없이 죽고,만들어지고,커지고,작아지는 등의 변화를 겪는다. 이를 시냅스의 '가소성'이라고 하는데,연구팀이 이와 연관있는 두 가지의 단백질을 찾아낸 것이다.

아울러 연구팀은 사멸한 시냅스의 단백질이 새로운 시냅스를 생성하는 데 다시 쓰인다는 사실도 규명했다.

박미경 박사는 "이번에 발견한 두 단백질을 통해 시냅스 사멸을 억제하거나 생성을 촉진함으로써 치매 등 뇌질환을 치료하는 후속 연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논문은 뇌과학 분야의 저명 학술지인 '뉴런(Neuron)' 5월26일자에 실렸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