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벌레' 서울대생이 즐기는 음료 "色다르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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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친아·엄친딸 서울대생들이 유독 즐기는 음료수가 있을까?"
이 같은 질문에 대한 정답은 "있다"다.
일반 유통가에선 잘 팔리지 않아 실제 찾아보기도 힘들지만, 서울대 캠퍼스에서 당당히 매출 1위를 차지하는 음료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음료는 서울대 매점과 자판기에서 한달 평균 1만2000여개가 팔리는 것으로 집계됐다.이 수치는 서울대 총 재학생 수와 맞먹는다. 서울대생이라면 한 달에 한 번은 이 제품을 꼭 마신다는 얘기다.
화제의 주인공은 '데자와'라는 이름의 밀크티 캔음료다.
동아오츠카가 12년 전인 1999년 내놓은 제품으로 홍차에 우유를 넣어 고소한 맛이 난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대 캠퍼스 매점 중 가장 매출이 높은 중앙도서관점 내.
데자와는 캔 음료수 코너에 진열돼 있는 음료수 중 단연 눈에 띈다. 다른 음료들은 2줄, 3줄 정도로 배치돼 있지만 데자와는 무려 8줄로 진열돼 있어서다.
김지선 서울대 매점 총책임자는 "잘 팔리는 음료수일수록 열이 길다"며 "데자와의 경우 한 매점(매점수 8개,편의점수 3개등 총 11개)당 하루 평균 15~20캔이 나간다"고 설명했다.
점심식사를 마친 오후 1시반께 이 매점 계산대 앞에 선 몇몇 학생들의 손에 데자와가 들려 있다.
평소 '데자와를 즐긴다'는 박유미 학생(영어교육과 4학년)은 "서울대 학생 중 데자와 마니아들이 많다"며 "같은 밀크티, 홍차 종류라도 데자와만 찾는 학우들이 있다"고 말했다.
◆ 데자와, 일반 유통점에선 판매순위 100위 안에도 못끼어
유통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일반 캔음료수는 한국코카콜라의 코카콜라,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 순이다. 데자와의 경우 판매량 순위 100위권 안에도 들지 못한다.시중에선 이른바 '명함도 못 내미는' 음료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서울대에서 만큼은 얘기가 달라진다.
서울대 생활협동조합의 조사 결과 데자와는 캠퍼스 내 8개 매점과 편의점 3곳, 수십대의 자판기에서 판매되는 일반 캔음료수 중 가장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코카콜라, 칠성사이다, 포카리스웨트의 판매량은 부진하다는 것이 조합측의 설명이다.
김지선 총책임자는 "다른 곳에서는 잘 팔린다는 사이다나 포카리스웨트가 이상하리 만큼 서울대에서는 인기가 없는 편"이라고 했다.그는 특히 "데자와가 히트친 이후 같은 밀크티 음료인 해태음료의 로얄밀크티를 들여놨지만 이 제품의 매출도 마찬가지로 부진했다"고 덧붙였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실제 일반 유통점에서 데자와의 매출 비중은 전체 제품 중 1%에 불과하지만 서울대 캠퍼스에서는 무려 15%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밀크티 인기비결, 서울대 학생의 학구열 때문?
그렇다면 서울대에서 유독 데자와가 인기 상한가인 이유는 무엇일까?
신동완 학생(철학과 4학년)은 서울대생들의 높은 학구열을 이유로 꼽았다. 서울대생 중에는 도서관에서 오랜시간 공부하는 학생, 특히 고시 준비생이 많은데 이 장소에서 편하게 마시기 좋은 음료가 데자와라는 것이다.
공부하면서 탄산음료를 마시면 입에 텁텁함이 남아 부담스럽고(한현강 경제학과 3학년) 교내에선 테이크아웃 커피가 저렴해 캔 음료수로 마시기엔 데자와가 적격(이지현 심리학과 4학년)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지현 학생은 "사실 공부하며 마시기엔 커피가 가장 좋지만 많이 마시면 속이 쓰리다"며 "데자와는 커피와 비슷한 풍미가 있어 커피 대신 마시기 좋다"고 설명했다.
또 데자와는 달콤한 음료에 우유가 들어 있어 끼니를 놓쳤을 때 챙겨 마신다는 학생도 있다.
김정훈 학생(경제학과 3학년)은 "수업시간에 쫓겨 밥을 못먹을 때 데자와를 마시면 우유가 함유돼 있어 든든하다"고 말했다.
서울대 캠퍼스의 지리적 특성도 데자와를 찾는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된다.
이진주 학생(서어서문학과 4학년)은 "서울대학교가 북향이고 고지대에 위치해 있다"며 "학교 건물도 낡아 따뜻한 온장고에 있는 데자와가 인기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패트병 음료 중에선 한국코카콜라의 비타민워터가, 낱개 과자 중에선 롯데제과의 몽쉘이 서울대에서 가장 잘 팔리는 상품으로 꼽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이 같은 질문에 대한 정답은 "있다"다.
일반 유통가에선 잘 팔리지 않아 실제 찾아보기도 힘들지만, 서울대 캠퍼스에서 당당히 매출 1위를 차지하는 음료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음료는 서울대 매점과 자판기에서 한달 평균 1만2000여개가 팔리는 것으로 집계됐다.이 수치는 서울대 총 재학생 수와 맞먹는다. 서울대생이라면 한 달에 한 번은 이 제품을 꼭 마신다는 얘기다.
화제의 주인공은 '데자와'라는 이름의 밀크티 캔음료다.
동아오츠카가 12년 전인 1999년 내놓은 제품으로 홍차에 우유를 넣어 고소한 맛이 난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대 캠퍼스 매점 중 가장 매출이 높은 중앙도서관점 내.
데자와는 캔 음료수 코너에 진열돼 있는 음료수 중 단연 눈에 띈다. 다른 음료들은 2줄, 3줄 정도로 배치돼 있지만 데자와는 무려 8줄로 진열돼 있어서다.
김지선 서울대 매점 총책임자는 "잘 팔리는 음료수일수록 열이 길다"며 "데자와의 경우 한 매점(매점수 8개,편의점수 3개등 총 11개)당 하루 평균 15~20캔이 나간다"고 설명했다.
점심식사를 마친 오후 1시반께 이 매점 계산대 앞에 선 몇몇 학생들의 손에 데자와가 들려 있다.
평소 '데자와를 즐긴다'는 박유미 학생(영어교육과 4학년)은 "서울대 학생 중 데자와 마니아들이 많다"며 "같은 밀크티, 홍차 종류라도 데자와만 찾는 학우들이 있다"고 말했다.
◆ 데자와, 일반 유통점에선 판매순위 100위 안에도 못끼어
유통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일반 캔음료수는 한국코카콜라의 코카콜라,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 순이다. 데자와의 경우 판매량 순위 100위권 안에도 들지 못한다.시중에선 이른바 '명함도 못 내미는' 음료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서울대에서 만큼은 얘기가 달라진다.
서울대 생활협동조합의 조사 결과 데자와는 캠퍼스 내 8개 매점과 편의점 3곳, 수십대의 자판기에서 판매되는 일반 캔음료수 중 가장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코카콜라, 칠성사이다, 포카리스웨트의 판매량은 부진하다는 것이 조합측의 설명이다.
김지선 총책임자는 "다른 곳에서는 잘 팔린다는 사이다나 포카리스웨트가 이상하리 만큼 서울대에서는 인기가 없는 편"이라고 했다.그는 특히 "데자와가 히트친 이후 같은 밀크티 음료인 해태음료의 로얄밀크티를 들여놨지만 이 제품의 매출도 마찬가지로 부진했다"고 덧붙였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실제 일반 유통점에서 데자와의 매출 비중은 전체 제품 중 1%에 불과하지만 서울대 캠퍼스에서는 무려 15%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밀크티 인기비결, 서울대 학생의 학구열 때문?
그렇다면 서울대에서 유독 데자와가 인기 상한가인 이유는 무엇일까?
신동완 학생(철학과 4학년)은 서울대생들의 높은 학구열을 이유로 꼽았다. 서울대생 중에는 도서관에서 오랜시간 공부하는 학생, 특히 고시 준비생이 많은데 이 장소에서 편하게 마시기 좋은 음료가 데자와라는 것이다.
공부하면서 탄산음료를 마시면 입에 텁텁함이 남아 부담스럽고(한현강 경제학과 3학년) 교내에선 테이크아웃 커피가 저렴해 캔 음료수로 마시기엔 데자와가 적격(이지현 심리학과 4학년)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지현 학생은 "사실 공부하며 마시기엔 커피가 가장 좋지만 많이 마시면 속이 쓰리다"며 "데자와는 커피와 비슷한 풍미가 있어 커피 대신 마시기 좋다"고 설명했다.
또 데자와는 달콤한 음료에 우유가 들어 있어 끼니를 놓쳤을 때 챙겨 마신다는 학생도 있다.
김정훈 학생(경제학과 3학년)은 "수업시간에 쫓겨 밥을 못먹을 때 데자와를 마시면 우유가 함유돼 있어 든든하다"고 말했다.
서울대 캠퍼스의 지리적 특성도 데자와를 찾는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된다.
이진주 학생(서어서문학과 4학년)은 "서울대학교가 북향이고 고지대에 위치해 있다"며 "학교 건물도 낡아 따뜻한 온장고에 있는 데자와가 인기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패트병 음료 중에선 한국코카콜라의 비타민워터가, 낱개 과자 중에선 롯데제과의 몽쉘이 서울대에서 가장 잘 팔리는 상품으로 꼽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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